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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웹젠 '혼돈의 봄' 맞나


실적 악화에 경영권 분쟁 휘말려

한때 엔씨, 넥슨과 함께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트로이카' 중 하나로 꼽혔던 웹젠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11분기째 적자행진이 이어지는 경영 악화 와중에 적대적 인수합병의 '사냥감'으로 전락했다.

네오웨이브에 이어 경영참여를 선언한 라이브플렉스가 임시주총 소집허가를 법원에 신청하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소용돌이'는 웹젠의 경영상태와 기업 가치 평가가 급격히 하락한 반면 현금 자산은 600억원을 초과할 만큼 비교적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

김남주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지분율이 취약하고 이들이 주주들로부터 큰 신망을 얻지 못하고 있는 점도 웹젠에 대한 외부 적대적 인수공격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 2년여만에 쇠락한 알짜기업

웹젠의 경영실적이 정점에 오른 것은 이은숙 전 대표가 퇴진한 직후인 2003년. 그 해 웹젠은 569억원의 매출, 3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웹젠의 주력 게임 '뮤'는 엔씨의 '리니지'와 함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에서 쌍벽을 이뤘다.

2003년 12월 12일 기준, 웹젠의 주식은 코스닥에서 주당 15만8천원(무상증자분 반영)에 거래됐고 이듬해인 2004년 2월, 나스닥에서는 주당 13.56불에 거래됐을 정도다.

웹젠이 하향세를 그린 것은 2004년 하반기 부터. 주력게임 '뮤'가 불법 사설서버 만연으로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리니지2'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대형 신작의 시장유입도 '뮤'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개발인력을 대폭 충원, '썬' '헉슬리'를 비롯한 후속 대형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나 해당 게임들의 출시는 한없이 늦춰졌고 웹젠의 실적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2005년 1분기부터 시작된 적자행진은 '뮤'의 후속작 '썬'이 흥행에 실패하며 2007년 3분기까지 11분기동안 이어졌다. 순익률 60%를 넘어서던 알짜 기업이 2년새에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혈맹'과도 같은 사이로 알려진 경영진들간의 결속도 깨졌다. 김남주 대표와 함께 '뮤'를 제작했던 조기용 전 부사장과 송길섭 전 상무가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퇴사했다.

◆ 재기모색하는 웹젠, 사냥감으로 전락하나

2007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9월 30일 기준, 웹젠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32억5천만원, 단기매도가능증권은 82억원에 달한다. 11분기 동안 적자행진이 이어졌음에도 비교적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김남주 대표(6.27%)를 포함한 우호지분 비율은 22.97%에 그친다. 웹젠의 연이은 '쇠락'으로 인해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신망은 그리 두텁지 못한 편이라는 게 중론이다.

바로 이점이 외부 '투자자'들의 손길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현 시점에선 '고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열을 재정비하고 신규 게임의 성공이 이뤄진다면 회생 가능성 또한 충분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1만원선까지 하락해 있어, 인수합병을 달성하지 못해도 '머니게임'의 와중에 주가가 상승해 그 자체로 상당한 이익을 볼수도 있는 상황이다.

웹젠은 지난 2007년말 전체 직원 540명 중 60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6년 6월 30일 기준 667명에 달했던 웹젠의 직원수는 이후 1년 반만에 480명으로 감축된 것.

긴축경영의 결과로 적자폭도 상당부분 감소한 상태이며 '헉슬리'를 비롯한 신규 라인업들 또한 대기중이다. 2008년 상반기 중 흑자전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상황이었다.

◆ 웹젠, '혼돈의 봄' 맞아

당초 웹젠은 2008년 1분기 중 적자행진을 종식하고 '헉슬리' 등 신작을 선보이며 '회생'할 계획이었으나 주변 여건은 '학업'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각각 6.33%와 5.05%의 지분을 취득한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가 일찌감치 경영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오는 3월 중 열린 정기주총에서 일대 '파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네오웨이브는 이미 의결권을 확보했고 라이브플렉스 또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현 웹젠 이사 해임, 신임이사와 감사 선임, 정관 개정등을 계획하고 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웹젠과 네오웨이브의 대립 와중에 등장한 라이브플렉스의 행보. 앞서 경영참여 의사를 밝힌 네오웨이브는 우호지분을 포함, 10%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도 돌고 있다.

뒤늦게 참여한 라이브플렉스가 '웹젠 접수'를 위해 네오웨이브와 공조할 경우 웹젠이 이를 방어해내기는 버거울 전망이다. 현재 라이브플렉스 측은 "네오웨이브와 공조하는 것이 아니며 독자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웹젠 측은 "변호사를 선임, 라이브플렉스 측의 요구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젠 경영진 측 우호지분으로 간주되는 조기용 전 부사장과 송길섭 전 상무의 행보, 소액주주들의 동향도 지대한 관심사다.

조기용 전 부사장과 송길섭 전 상무의 지분을 합산하면 약 9%에 육박한다. 김남주 대표와 '혈맹'과도 같은 사이었던 이들이지만 지금은 결별해 퇴사한 이들이 끝까지 '우정'을 지킨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 경영진의 '실정'에 불만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도 선뜻 예측하기 어렵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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