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디지털 인쇄다-중] "블루오션 잡자" 치열한 선점 경쟁


디지털 인쇄 시장이 프린터 업체들 사이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소비자용 프린터 제품의 저가 경쟁에 지친 업체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상업용 인쇄에 쓰이는 대형 프린터로 눈을 돌리면서 디지털 인쇄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인쇄 환경 변화로 인해 다품종 소량 출력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업체들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한 프린터 업체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인쇄되는 대부분의 출력물은 5천장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 출력물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 상황이 이렇게 바뀌면서 한국후지제록스, HP, 캐논코리아, 신도리코, 리소 등 주요 디지털 인쇄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디지털 시장, 매년 20% 이상 고성장

디지털 인쇄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급성장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디지털 인쇄 시장은 약 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일본은 3조원 규모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디지털 인쇄 시장 규모가 아직 4천억~5천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이처럼 규모 면에서는 미국, 일본 등에 크게 뒤지고 있지만 가능성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성장속도가 3개국 중 가장 빠르다. 최근 들어 매년 50% 이상의 급속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것.

게다가 전체 인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은 적은 편이라 앞으로 성장할 여지도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전체 인쇄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아직까지 디지털 인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훨씬 못 미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통 인쇄 방식이 성장에 정체를 보이는 동안 디지털 인쇄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3년 1천 100억원 수준이었던 디지털 인쇄 시장은 2005년에 2천 500억원로 늘어났으며 지난 2006년에는 4천 400억원 규모까지 급성장했다.

◆선발업체들, 인쇄시장서 경쟁 '치열'

디지털 인쇄 시장에서 선발업체는 한국후지제록스를 꼽을 수 있다. 이 업체는 가장 먼저 디지털 인쇄 부문에 뛰어든 만큼 관련 솔루션을 완벽하게 갖추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후지 제록스는 지난해 디지털 인쇄기 '아이젠(iGen)3'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분당 110매의 컬러 출력이 가능한 이 제품에 이어, 다큐컬러 5000등 후속 모델을 잇달아 시장에 내놓으며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고려교육과 MOU를 맺고 교육 교재 출력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려교육이 보유한 문제은행 데이터베이스와 개인정보를 결합, 맞춤형 교재를 인쇄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맞춤형 DM 부문에서도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대형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HP도 최근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HP는 지난 13일 대형 옥외광고용 인쇄기 '사이텍스 TJ 8500'을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출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소개된 이 제품은 높은 품질의 출력물을 제공할 뿐 아니라, 노동집약적으로 이루어졌던 종래의 작업 동선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획기적인 제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광고물을 출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단 작업까지 모두 한 기계 내에서 완료할 수 있어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인디고' 시리즈 장비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HP는 지난 2006년 분당 133매의 컬러 출력이 가능한 대형 디지털 인쇄기 '인디고 프레스 3500'과 '프레스 5500'을 선보였다.

인디고 장비는 컬러 및 흑백 출력 모두 가능해, 주문형 도서 인쇄 및 상업용 팜플렛 인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문형 사진 앨범 출력 작업도 모두 인디고 장비를 통해서 진행된다.

HP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사진 인쇄 시장의 대형 디지털 인쇄기 중 30%는 인디고 장비다. 1년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급격하게 점유율을 늘려온 것. 최근 HP는 카메라 유통업체인 가우넷과도 손을 잡고 대형 출력 시장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신규업체들, '승산은 충분하다'

이에 비해 늦게 출발한 업체들도 '초조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디지털 인쇄가 전체 인쇄 시장의 10% 미만 규모에 그칠 정도로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점유율 역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

신도리코는 최근 코닥과 손잡고 디지털 인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글로벌 기업 '이스트만 코닥'의 컬러 디지털 인쇄기 '넥스프레스'와 흑백 디지털 인쇄기 '디지마스터' 두 라인업을 국내에 도입, 컬러 상업인쇄물 시장은 물론 맞춤 도서 출판 시장에도 손을 뻗는다.

캐논코리아도 상업인쇄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지난 7월 디지털 인쇄기 'iPR C7000VP'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후발 주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쇄 품질을 한층 높인 것이 특징. 넥스프레스의 경우, 기존 복합기 기반 디지털 인쇄기와 달리 옵셋 방식을 벤치마크해 한층 우수한 품질의 결과물을 제공한다.

iPR역시 인쇄 품질을 기존 아날로그 옵셋 인쇄기와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또 용지 종류 및 무게와 상관없이 최대 70매까지 인쇄가 가능해 동일 시간 대비 최대의 생산성을 구현한다고 캐논측은 설명했다.

프린팅 업체들이 덜 치중하고 있는 전문 출력시장에서 선전하는 업체도 있다.

디지털 인쇄 중에서도 투표용지, 고지서 등 특수 출력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리소코리아는 선거 등 대형 이슈를 앞두고 출력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학교, 관공서, 교회, 학원 등에서 사용하는 용지 및 고지서, 내부 자료등을 인쇄할 때 쓰이는 리소코리아의 디지털 인쇄기는 매년 신규수요가 1천대씩 생겨나며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소코리아는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디지털 인쇄기 규모를 3만대로 추산하고, 이 분야 영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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