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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백 꿈꾼다…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대학생 창업으로 시작, 소프트웨어 사업 13년째

"쓰리백(100-100-100)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쓰리백이 뭔지 궁금하시죠?"

지란지교소프트(www.jiran.com) 오치영 대표는 기업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단기적으로 올해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하고, 중기적으로는 창립 20주년이 되는 2014년에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업체가 되는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10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올해로 창립 13년째를 맞는 보안솔루션 업체다. 10년이상 된 보안업체 찾기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지란지교소프트는 맏형뻘인 셈.

벤처라는 뿌리로 시작해 온갖 풍파를 견디고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나 청년기로 접어든 지란지교소프트는 요즘 열매 맺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오 대표는 '내가 제일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으며, 비전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답은 '창업'이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 멤버십 1기로 뽑혀 입사가 결정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오 대표는 창업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친구들에게 '창업할 것'이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 다녔습니다. 큰 소리로 내 꿈을 말해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 대표의 꿈에 동참한 4명의 대학 선후배는 창업 준비에 본격 뛰어들었다. 각 500만원씩 내 사무실을 차리고 컴퓨터를 마련해 월 30만원을 받고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첫 제품은 '잠들지 않는 시간'이라는 PC통신용 프로그램이었다. 오 대표는 당시 전체 PC통신 사용자의 30%가 이 제품을 사용했다고 회고했다.

"가진 것은 열정 뿐"이었다고 말하는 오 대표는 "사업 초창기 멤버가 지금도 남아있는 것은 아마도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뎠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란지교라는 회사명처럼 오 대표를 비롯한 초기 창업 멤버 4명중 3명은 부사장, 사외이사로 남아 회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추진

▲스팸차단 ▲유해동영상차단 ▲개인정보유출방지 등 차단용 소프트웨어와 ▲메신저 ▲웹하드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는 지란지교소프트의 강점은 경쟁 업체가 없는 블루오션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스팸차단솔루션은 시장점유율 30%가 넘는 업계 1위이고, 유해동영상차단솔루션 역시 다음, 판도라, 파란 등에 공급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오 대표는 블루오션을 찾되 너무 앞서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이 될만한 환경이 갖춰졌을 때 '반 발짝' 앞서 움직이는 '타임 투 마켓' 전략을 수립,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품 특성상 불법 복제로부터 자유롭고, 패키지성이라 가격 제약이 덜하다는 점이 경쟁력이죠."

오 대표는 앞으로 소프트웨어를 납품하고 끝내는 형태가 아닌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통해 서비스 형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신경쓰는 부분은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입니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를 주목하고 있다는 그는 유해동영상차단의 경우 솔루션을 기반으로 유해물을 총체적으로 막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의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업무용 메신저 역시 기관 시스템 및 그룹웨어와 연동, 플랫폼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제품의 질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제품을 확대하는 것보다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 대표는 스팸차단솔루션이 국내 1위 제품이더라도 한 제품당 매출 규모를 보면 50억원이 안된다며, 좁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인정 받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 들인 노력의 2-3배 이상을 기울여야 합니다."

오 대표는 해외 진출에서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5%에도 못미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40억원 규모의 매출을 했고,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오 대표는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면 2002년 좌초됐던 코스닥행도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13년 됐지만 젊다고 생각하고, 50년이 흘러도 여전히 젊은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회사 구성원 모두가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차츰 꿈을 현실화시켰으면 좋겠다는 오 대표는 자신이 젊은 시절 그랬듯 모험정신으로 똘똘 뭉친 청년 사업가가 지속적으로 나와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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