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의 등록수수료 무료 정책은 영세 판매자들의 신규 등록을 유도해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경쟁 업체인 G마켓과의 거래액 격차를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옥션(대표 박주만)은 다음 달 6일부터 사업자회원에게 등록수수료를 없애주고, 모든 판매자들에게 20여 개 카테고리의 낙찰수수료를 기존보다 2~3% 깎아주기로 했다.
옥션이 등록수수료 무료 대상을 사업자회원으로 한정했지만, 이는 앞으로 모든 판매자들에게 등록수수료 부담을 없애주기 위한 사전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옥션 홍보팀 서민석 팀장은 "등록수수료 무료 정책의 취지는 궁극적으로 모든 판매자가 부담을 갖지 않고, 옥션에 물건을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곧 모든 판매자를 대상으로 이 정책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옥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수수료 매출로 1천175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이 중 약 5%인 58억원을 등록수수료를 통한 매출로 파악하고 있다. 4분기를 포함하면 지난해 약 80억원을 등록수수료로 벌어들인 셈이다.
옥션이 이처럼 적지 않은 매출 창구를 포기하면서까지 등록수수료를 무료로 바꾸기로 한 것은 경쟁 업체인 G마켓과 거래액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옥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천203억원의 매출에 191억원의 영업이익, 1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천64억원의 매출에 80억원의 영업이익, 1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G마켓을 앞섰지만 거래액에서는 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5천860억원의 거래액을 올렸으며, 옥션은 이베이 본사 방침에 따라 정확한 거래액을 밝히고 있지 않다. 또한 2005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 매출 격차도 옥션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을 포함한 경쟁 업체들이 모두 무료 정책을 펴고 있는 마당에 옥션 만 계속해서 유료 정책을 고수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며 "판매수수료 인하 역시 영세 사업자의 입점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윤태석기자 sporti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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