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투자회사들의 벤처기업 투자조합 결성 규모가 3년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규투자도 전년도에 이어 7천억원대 규모를 기록, 벤처캐피털들이 활발히 자금유치 및 투자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중소기업청(청장 이현재)에 따르면 지난해 결성된 창투사 투자조합(창업투자조합+한국벤처투자조합)은 48개, 7천806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금액기준 36.0%가 증가했다. 각 조합당 평균 결성금액은 전년도 128억원에서 지난해엔 163억원으로 증가해 투자조합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졌다.
◇연도별 창투사 투자조합 결성 현황 기 준 년 도 | 2004년 | 2005년 | 2006년 | |
결성 조합 | 조합 수(개) | 40 | 45 | 48 |
결성금액(억원) | 5,274 | 5,740 | 7,806 | |
해산 조합 | 조합 수(개) | 46 | 69 | 98 |
해산금액(억원) | 2,889 | 4,548 | 8,834 | |
계 | 조합 수(개) | 424 | 400 | 350 |
운용금액(억원) | 38,172 | 39,364 | 38,337 |
벤처 붐 당시 결성된 대규모 조합들의 해산도 봇물을 이뤘다. 지난해 해산된 투자조합은 98개, 해산 금액은 8천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금액 기준 94.2%나 증가했다. 이는 벤처 거품기를 거치면서 부실화된 조합들이 상당수 해산되고, 새로운 조합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투사들의 신규투자 규모(투자조합+본계정)는 7천333억원으로 전년도 7천57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벤처 붐 이후 5년만에 증가세를 보인 창투사 신규투자는 올해 소폭 감소했지만, 2년 연속 7천억원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자실적을 나타냈다. 단 지난해 초 업계조사로 나타난 연간 신규투자 전망치 9천억~1조2천500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분 류 | 2004년 | 2005년 | 2006년 | |||
업체 수 | 금액 | 업체 수 | 금액 | 업체 수 | 금액 | |
창투사 | 170 | 835 | 240 | 1,227 | 306 | 1,139 |
창투조합 | 405 | 4,804 | 359 | 5,424 | 354 | 5,135 |
KVF | 34 | 405 | 111 | 922 | 79 | 1,059 |
계 | 544 | 6,044 | 635 | 7,573 | 617 | 7,333 |
투자 기업을 업력별로 살펴보면 의미있는 변화가 엿보인다. 지난해 창투사 및 투자조합의 창업 초기기업(설립 3년 이내)에 대한 투자 규모는 2천224억원으로 30.3%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중 면에서 초기투자가 전년 대비 4.2%포인트 증가하며, 창투사들이 '고위험 고수익'의 초기단계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섰다는 점을 알게 해준다.
이는 창업 초기기업 투자에 대한 정책적 우대, 상장 직전(Pre-IPO) 기업에 대한 투자 수익률 저하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대부분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종목들이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기록해, 상장 직전 시점에 투자한 창투사들은 손해까지 감수하는 일이 벌어졌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정부 모태펀드의 지원을 받은 초기기업 전문투자조합이 6개, 960억원 규모로 결성돼 벤처캐피털의 초기단계 벤처기업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분 류 | 2004년 | 2005년 | 2006년 | |||
금액 | 비율 | 금액 | 비율 | 금액 | 비율 | |
초기(3년 이내) | 1,940 | 32.1 | 1,972 | 26.1 | 2,224 | 30.3 |
중기(4~7년) | 3,343 | 55.3 | 4,162 | 54.9 | 3,721 | 50.8 |
후기(8년 이후) | 761 | 12.6 | 1,439 | 19.0 | 1,388 | 18.9 |
계 | 6,044 | 100 | 7,573 | 100 | 7,333 | 100 |
신규투자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41.2%), 엔터테인먼트(19.3%), 일반제조(17.5%) 순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정보통신 분야의 투자 비중은 전년도 46.7%에서 5.5%포인트가 줄어 점차 다양한 분야로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올해 벤처캐피털의 투자는 지난해 신규결성 조합이 크게 늘어나면서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 분야의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 새로운 성장 분야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국적 경영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세계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향후 5년 동안 가장 주목할 성장 분야로 에너지·환경을 꼽기도 했다.
정부는 모태펀드 출자 우대, 창업보육센터 연계투자 지원 등으로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벤처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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