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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가 아닌데"...휴대폰 애칭 인종차별 '오해'


 

휴대폰 업체들이 전략폰을 출시하면서 붙인 애칭 단어들에 업체들의 의도와 달리 별도의 의미가 있어 해외 네티즌들로부터 오해를 사고 있다.

LG전자의 '초콜릿'과 '샤인'은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애니콜'과 '스킨'은 성(性)적 의미가 내포돼 있는 것.

세계 최초로 스테인레스스틸을 이용해 휴대폰을 만든 LG전자는 자사의 전략제품에 '샤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반짝거리다', '광채' 등의 뜻을 갖고 있는 이 단어는 공교롭게도 흑인을 비하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미국의 흑인인권관련 사이트에 의하면 '샤인(Shine)'은 지난 1920년대 대부분 흑인들이 가졌던 구두닦이 직업에서 유래해 흑인비하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슈샤인보이(Shoe Shine Boy)'에서 유래한 단어로 국내에서도 1970년대에 흔히 사용되던 단어다.

'샤인(Shine)', '샤이너(Shiner)' 2개의 단어가 비슷하게 흑인비하의 의미로 사용된다. 미국을 비롯한 흑인 거주 지역에서는 브랜드 명으로 '샤인'이라는 단어 대신 비슷한 뜻의 '루미네스(Luminesce)'나 '브라이트니스(Brightness)'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초콜릿(Chocolate)' 역시 인종 차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초콜릿'은 흑인의 피부 색깔을 뜻하며 '초코(Choco)'라고 줄여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샤인'이 공개된 후 외신과 해외 모바일 관련 커뮤니티, 블로그 등의 반응은 뜨겁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강력한 기능에 대해 해외 사용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샤인' 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거부감을 나타내는 네티즌도 있다. 해외의 한 모바일 커뮤니티의 회원은 "디자인과 기능은 최고지만 이름이 마음에 안든다"며 "흑인 거주 지역에서 '샤인'이라는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뜻으로 자주 사용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샤인' 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에 대해 국내 실정에 맞고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선택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샤인'에 흑인을 비하하는 뜻도 있긴 하지만 메탈로 만든 제품의 특성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단어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해외 시장에 '샤인' 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쓸지 결정도 안 한 상태이며 단어라는 것은 지역마다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라며 "적어도 국내에서는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스킨(Skin)'과 '애니콜(Anycall)'에 뜻하지 않은 의미가 숨어있어 해외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못했다.

'스킨'은 '피부처럼 얇은 초슬림폰' 임을 강조하기 위해 붙여진 애칭이지만 영어권에서는 특별한 뜻이 있다. 속어로 '포르노'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포르노 영화나 잡지를 '스킨필름', '스킨매거진' 등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흔히 포르노를 떠올린다.

'애니콜(Anycall)' 역시 '콜걸(Call Girl)'을 연상케 하는 의미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애니콜'의 경우 해외에서 '콜걸'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아예 해당 단어에 대한 의미조차 이해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언제 어디서나 통화가 잘된다는 의미로 삼성전자가 '애니(Any)'와 '콜(Call)'을 조합해 의도적으로 만든 단어이기 때문이다.

광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어에는 국내에서는 잘 모르지만 해외에서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속어로서의 의미들이 많이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글로벌 플레이어인 만큼 브랜드에 금기시되는 단어들의 사용에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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