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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CD산업 위기인가...애널리스트-업계 이견


 

'세계 1위인 우리 LCD산업이 대만에 따라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LCD업계 현장에서는 "기우일 뿐"이라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대만 LCD 업계 이익률, 국내 업계 추월

우려의 발단은 최근 발표된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기인한다.

지난 1월 발표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LCD부문 영업이익률은 각각 13%와 11.3%였다. 양사 모두 지난 2004년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양호한 실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대만의 후발 LCD업체들의 실적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실적을 무색케 할 만큼 훌륭했다. CMO의 영업이익률이 18.9%, AUO는 17.2%로 LG필립스LCD는 물론, 세계 1위 삼성전자의 이익률도 추월한 것. 상반기까지도 적자를 기록했던 대만업체들의 변화는 업계에서도 놀랄 정도다.

연간 영업이익률 면에서도 AUO(7.6%), CMO(6.7%)는 4.7%에 그친 LG필립스LCD를 제쳤다. AUO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8%에 근접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업체들 '투자' 우선...대만 업체들 '안정' 위주

이같은 수익성 역전 현상은 국내 업체들이 선두업체로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최첨단 7세대라인 가동에 주력한 사이 대만업체들은 5세대라인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크게 높인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7세대 투자에 수조원을 투입하고 분기별로 수천억원의 감가상각 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40인치 이상 대형 TV용 제품의 시장 개척에 주력하며 수익성에서 다소 손해를 봤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산업이 선발업체는 시장개척을 위해 선 출혈을 감수하지만 오히려 수혜는 선발 업체가 열어 놓은 시장에 한발 늦게 진입하는 후발업체가 향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다고 지적했다. 재료비 비중이 높은 산업특성상 앞선 설비투자만으로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

그는 "국내 선발 LCD업체의 프리미엄이 약해지는 현상이 기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업체들이 투자에 주력하는 사이 대만업체들은 공격적인 투자 대신 5세대와 6세대에 주력하며 지난 4분기 최대의 호황을 누린 26~32인치급 TV용 패널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현대증권의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대만업체들의 선전은 원가절감, 높은 가동률, 수익성 높은 노트북 및 TV로의 제품구성 변화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계,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자다"

그렇지만 국내 업체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선투자에 의한 생산능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LCD와 같은 대형 장치 산업의 경우 지속적인 투자가 중요하며 단기 수익률에 치중하다가는 장기적 비즈니스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가동중인 7세대 라인 외에 추가 라인을 이미 준비하고 있고 8세대에 대한 투자도 일부 진행중인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현재 개척중인 40인치 이상 TV 시대가 빨리 열릴 경우 이미 확보한 대규모 라인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인 셈.

또 단기 실적면에서도 부침이 심한 대만업체와 동일시하는것은 다소 무리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대만업체들은 안정적인 장기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지 않아 수익성의 부침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의 경우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내 업체들도 올해는 투자 뿐 아니라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은 신년사에서 수익성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투자 면에서도 7세대 투자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모두 지난해보다 낮게 잡고 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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