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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남에게 베푸셨는데"⋯산불에 사찰 지키던 주지 스님, 숨진 채 발견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경북 의성에서 비화한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양군 한 작은마을의 사찰에도 화마가 들이닥쳐 사찰을 지키던 주지 스님이 희생됐다.

경북 의성에서 비화한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양군 한 작은마을의 사찰에도 화마가 들이닥쳐 사찰을 지키던 주지 스님이 희생됐다. 27일 영양군 석보면 법성사 대웅전이 화마로 인해 무너져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비화한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양군 한 작은마을의 사찰에도 화마가 들이닥쳐 사찰을 지키던 주지 스님이 희생됐다. 27일 영양군 석보면 법성사 대웅전이 화마로 인해 무너져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 연합뉴스는 지난 25일 영양군 석보면 법성사 일대에 화마가 들이닥쳐 대웅전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으며 이곳을 지키던 스님은 대웅전 옆 건물에서 화재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년 시절부터 스님을 보고 자랐다는 김진득 화매1리 이장은 "순식간에 불씨가 산을 타고 넘어왔다. 5분 만에 동네 전체가 불바다가 됐다. 사찰이 산속에 있어서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고 소방관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을의 큰 어른을 잃었다"고 말한 그는 스님에 대해 "오래전부터 혼자 사찰을 지키셨다. 부처 그 자체였던 분"이라며 "늘 웃고 남달리 정이 많았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고민 상담도 했었는데 이제 그럴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슬퍼했다.

주민 한모 씨 또한 "끝까지 사찰에 남아 지키다 돌아가신 것 같다"면서 "스님은 혼자 사는 분들을 재워주거나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늘 남에게 베풀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경북 의성에서 비화한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양군 한 작은마을의 사찰에도 화마가 들이닥쳐 사찰을 지키던 주지 스님이 희생됐다. 27일 영양군 석보면 법성사 대웅전이 화마로 인해 무너져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비화한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양군 한 작은마을의 사찰에도 화마가 들이닥쳐 사찰을 지키던 주지 스님이 희생됐다. 27일 영양군 석보면 법성사 대웅전이 화마로 인해 무너져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사상 최악의 규모로 확산하고 있다. 27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경북 산불의 영향구역은 3만3204㏊까지 확대됐다.

산불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1만5158㏊보다 1만8046㏊가 증가해 두 배 이상 영향구역이 늘었다. 산림 피해로 보면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을 넘어섰다.

산불영향구역이 급증하면서 진화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 25일 오후 6시 68%였던 진화율은 26일 오후 6시 기준 44.3%가 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7명, 중상 8명, 경상 22명 등 총 57명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 보면 경북이 사망 23명, 중상 3명, 경상 16명 등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은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이었고 울산에서는 경상 2명이 나왔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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