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소비자들의 건강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가 제로슈거·저당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수요 증가에 맞춰 간편식,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군을 강화하는 추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6d71ec76f6eb32.jpg)
팔도는 최근 국내 최초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활용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했다.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은 지금까지 19억 개 이상 판매되며 비빔면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팔도는 소비자의 건강 트렌드를 반영해 제로슈거 제품으로 비빔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무당류 표시기준을 충족했으며, 팔도의 액상스프 연구 기술력을 활용해 기존 제품의 고유한 풍미를 유지했다. 또한 기존 제품보다 밀가루 사용을 줄이고 전분 함량을 높여 면발의 탄력을 더욱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Deep&Low)'를 론칭했다. '맛은 깊게 당은 낮게'라는 콘셉트로, 당 함량을 줄이는 동시에 아이스크림의 깊은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저당 브랜드다. 이 역시 알룰로스를 활용해 제품 100g당 당 함량을 5g 이하로 낮췄다.
딥앤로우는 '크런치초코바'와 '크런치커피바' 등 저당 제품 2종을 선보였다. 각 제품의 당 함량은 2.4g이며, 칼로리는 각각 153㎉와 159㎉에 불과하다. 아이스크림 겉면에는 초콜릿과 견과류를 코팅해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빙그레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딥앤로우의 제품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치어팩 2종(소프트바닐라, 소프트멜론)과 소프트바 2종(쫀득초코바, 쫀득카라멜바)이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다.
SPC삼립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1971년 출시된 삼립호빵의 저당 버전인 '저당 단팥호빵'을 선보였다.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90% 이상 줄였으며, 제품 1개 기준 당 함량은 0.9g다. 또한 회사의 발효종인 '발효미(米)종 알파'와 뜨거운 물을 이용한 반죽 방식으로 쫄깃한 식감과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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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관계자는 "저당 제품에 대한 선호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20·30세대의 선호도가 높았다"며 "삼립호빵을 시작으로 향후 저당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가 저당 제품을 확대하는 이유는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당뇨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젊은 당뇨 환자가 증가하면서 저당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점점 커지고 있는 시니어 시장까지 겨냥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저당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몽골 등 일부 국가에서는 설탕이 포함된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 도입이 논의되고 있어, 저당 제품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무설탕 식품·음료 시장 규모가 연평균 3.98% 성장해 오는 2030년 24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알룰로스와 같은 대체당이 설탕보다 혈당 상승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제품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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