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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민덕희' 실제인물 "경찰이 공 가로채…그냥 '100만원' 받으라더라"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51) 씨가 보이스피싱 범인 검거에 활약했으나 사건 8년여 만에야 포상금을 받을 수 있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성자 씨가 12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한 일을 털어놓고 있다. [사진=tvN]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성자 씨가 12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한 일을 털어놓고 있다. [사진=tvN]

김 씨는 지난 12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과거 자신의 노력으로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은 일화를 소개했다.

김 씨는 지난 2016년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아 11번에 걸쳐 총 2730만원을 송금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직접 조직원들의 정보와 증거 자료를 입수해 경찰에 제보했고, 그 활약으로 보이스피싱 총책을 비롯한 일당 6명이 검거됐다. 김 씨의 이야기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로 만들어졌다.

그는 방송에서 "(보이스피싱을 당한 돈은)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밤낮 미싱 부업으로 번 돈이었다"며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때 "온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았다"고 밝혔다.

이후 김 씨는 "총책에게 두들겨 맞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연락을 계기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정보를 직접 수집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 씨가 총책의 사진, 항공편 등의 정보를 김 씨에게 전달받았음에도 여러 핑계로 도움을 거절당했다.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성자 씨가 12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한 일을 털어놓고 있다. [사진=tvN]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성자 씨가 12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과거 자신의 노력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tvN]

김 씨는 이에 총책을 직접 잡기로 결심하고 그의 자택 앞에서 잠복했다. 그러나 이후 뉴스 보도로 경찰이 총책을 검거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김 씨의 공은 인정되지 않아 경찰로부터 '보이스피싱 신고 포상금 1억원'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김 씨는 이와 관련해 "경찰이 공을 가로채 지금까지 경찰서에서 한 푼도 못 받았다"며 "경찰이 '아줌마 그냥 100만 원 받으세요'라고 하는데 자존심 상해서 거부했다. (나는 경찰에게) 끝까지 아줌마였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다만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김 씨에게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대검찰청의 추천을 계기로 사건 8년 만에 피해 금액의 두 배 가까운 포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당시 권익위를 통해 "직접 나서서 조직총책까지 검거했음에도 피해액은 물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이번 포상금 지급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그간의 고생도 보상받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 씨는 현재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원금 회수를 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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