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거래금액이 11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학 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들이 트럼프 2기의 최대 수혜주인 테슬라를 쓸어 담은 영향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거래한 대금은 총 634억9526만달러(88조6647억원가량)다. 세이브로에서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올해 7월 519억5864만달러(71조8634억원가량)다.
테슬라가 11월 매매 대금을 크게 늘렸다. 11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매매 금액은 총 77억5568만달러로 가장 크다. 51억6548만달러를 기록한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불 셰어즈(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이하 디렉시온 테슬라 2X)의 매매 금액이 그다음으로 컸다.
디렉시온 테슬라 2X는 테슬라 주가의 일일 변동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두 종목으로만 11월에 129억2115만달러 매매했다. 총 매매 금액 634억9526만달러 중 20.3%에 달한다.
두 종목 모두 10~11월 거래 금액이 전월 대비 67~93%씩 급증했다. 해당 기간 테슬라 주가가 230달러에서 340달러로 50%가량 급등한 영향도 받았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 효과다. 테슬라는 트럼프 2기의 최대 수혜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이 됐다.
국내 투자금이 미국 증시로 몰리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로 국내를 떠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전날(6일)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장중 2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장중 650선 밑으로 떨어져 2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시장에 2차 계엄이 선포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데다,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증시가 요동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코스피를 1조2319억원 순매도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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