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선포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 대통령을 '악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문으로 된 "대한민국에 주재하는 외신 특파원 및 미디어 관계자 여러분께"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글을 통해 "많은 질문과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최근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어젯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극단주의적 견해를 가진 한 악당(scoundrel)의 행동으로 잠시 위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은 헌법에 명시된 삼권분립에 따라 신속하게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민에 대한 폭력 선동 시도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악당은 과거의 독재자들처럼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권력을 내려놓을 것이며,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 모범 국가임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악당이 더 이상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하며 글을 맺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5분쯤 예정에 없던 긴급 대국민 담화를 열고 기습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는 "지금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됐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은 물론 여당도 즉각 반발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은 즉시 본회의를 소집했다. 이후 계엄군의 국회 폐쇄 후인 4일 오전 1시쯤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90명 전원의 찬성으로 비상계엄령 해제요구안이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령 해제요구안 가결 약 3시간 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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