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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상웅 의원, '아동학대' 전력 여성 비서관 채용해 '논란'


A여성 비서관, 2021년 아동학대·보조금 부정수급 등 처벌 받아
어린이집폐쇄·자격정지1년, 벌금 150만원
당원·주민들 "박 의원, 국민들에 사과하고 비서관 사퇴해야"

[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실의 여성 선임비서관 A씨가 과거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아동학대 및 보조금 부정수급' 등 혐의로 처벌 받은 전력이 드러나 논란이다.

박 의원이 '아동학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아무런 검증 없이 입법을 다루는 국회에 채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더 나아가 당시 피해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에게 2차 가해가 이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아동학대'는 사회문제로 대두돼 국민적 관심이 높은 영역으로 최근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관련 법이 더 엄격해졌다. 사안이 엄중한 만큼 지역 시민사회와 주민 등은 박 의원에게 A씨의 즉각 사퇴와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당한 처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박상웅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박상웅 의원실]

박 의원은 지난 6월 제22대 국회 출범에 맞춰 9명의 보좌관(2명) 및 선임비서관(2명), 비서관(5명)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5급 상당의 여성 선임비서관에 아동학대 등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은 A씨를 뽑았다. 그는 지난 총선 때 박 의원을 2년 여간 곁에서 수행하고 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아이뉴스24>가 정보공개포털을 통해 입수한 어린이집 위반시설 조회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6년 1월 본인 소유의 경상남도 창녕군 남지읍 소재 B어린이집에서 3~4세 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동학대 행위 관련, 2021년 11월 어린이집폐쇄 및 자격정지 1년, 보조금 반환 등의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어린이집에서 일부 교사들과 함께 3~4세 원생들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행위를 저질러 문제가 됐다. 또 그는 교사 자격증이 없는 자를 3세 어린이들의 담임교사로 채용했다.

특히 A씨는 자신의 올케(오빠·남동생 아내)를 교사로 근무한 것처럼 속여 1000여만원의 수당을 부당하게 지급했다. 그가 부당하게 지급한 수당은 창녕군에서 지원 받은 지방 보조금이다.

이에 A씨를 주도적으로 채용한 박상웅 의원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채용 당시 A씨의 과거 전력을 모를 리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같은 당 당원들도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H씨는 "지역에서 엄청난 물의를 일으킨 A씨를 박 의원이 자신의 선거를 도운 보은 차원에서 선임비서관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지역 유권자들을 기망하고 무시한 처사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황당한 일로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박 의원과 A씨는 피해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 주민들에게 진솔하게 사죄하고 A씨는 즉시 사퇴해야 한다"며 "그 길만이 흐트러진 민심을 조기에 추스릴 수 있고 지역 내 화합과 협력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박 의원의 부적절한 채용 인사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 지역위원회 한 인사는 "박 의원이 37년 만에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나 금배지를 달더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면서 "아동학대 행적이 있는 인사를 입법 기관인 국회에 채용한 것은 상상을 초월한 인사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아주 중대한 사안이다"며 "지역위원회는 물론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을 요청해 국민을 우롱한 행위에 대해 반드시 엄중하게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대해 A선임비서관은 "비서관 채용은 제 뜻이 아니라 의원님의 의중이 반영돼 채용된 것"이라면서 "(아동학대 관련) 국민들의 정서에 대해서는 마땅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서관직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보다는 의원님의 업무를 보좌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뉴스24>는 박상웅 의원의 입장을 들으려고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후 박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짤막하게 "확인해보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밀양=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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