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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네이버, '숨고르기' 카카오…3분기 실적 '희비'


네이버,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전망…경영 효율화 추진 중인 카카오는 '숨고르기'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전망에 희비가 엇갈린다. 매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네이버는 3분기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비(非) 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경영 효율화를 추진 중인 카카오는 '숨고르기'가 예상된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3분기 매출은 2조6638억원, 영업이익은 4917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9%, 영업이익은 약 29% 증가한 수치다. 예상대로라면 3분기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된다. 직전 분기인 2분기에 네이버는 매출 2조6105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부진한 광고 업황,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쇼핑) 기업의 한국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 등 네이버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검색과 광고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홈피드(네이버 모바일앱 첫 화면 하단에서 다양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 숏폼(짧은 영상) 등 신규 서비스 기반의 인벤토리(광고 영역) 증가와 AI 기반의 개인화 타겟팅 강화 등의 결합으로 디스플레이 광고(DA)의 성장성에 힘입어 우호적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서 꾸준히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주식 시장에서의 기대와 실적 간에는 괴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8~9월 15~16만원 수준에서 오르내리던 네이버 주가는 최근 특별 주주 환원 프로그램을 진행(연말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발행 주식의 1.5% 규모 주식을 매입·소각)한다는 발표 후 17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엄격한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성을 지키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주주 환원 확대로 주가의 하방 또한 확보됐다"며 "현 주가의 흐름 전환을 위해서는 전방 시장 회복에 따른 회사의 핵심 사업 성장 재개, 매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영업익 개선에서 성과를 거두던 카카오는 3분기에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3분기 매출은 2조445억원, 영업이익은 1301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2조원 수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03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1·2분기에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실적 전망에는 게임 등 콘텐츠 사업의 부진 여파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음악(뮤직)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매출 역신장이 예상된다"며 "게임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 신작 출시가 없어 당분간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토리(웹툰) 부문도 지난 분기 수준의 마케팅비를 지출하며 라인망가(네이버)와의 경쟁이 격렬했다"며 "미디어(영상 기획·제작) 부문 역시 전년도 역기저(비교 대상이 되는 시점의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높아보이는 현상) 효과와 드라마 편성 감소 여파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는 카카오는 비(非) 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톡 플랫폼과 AI 사업을 핵심으로 정의하는 한편, 연관이 낮은 계열사 정리도 이어가고 있다. 연내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 서비스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전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카카오 주가의 상승을 견인해 온 사업 확장 전략이 작동하기 어려워진 환경인 만큼 새로운 성장 전략에 관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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