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인상 불가 선언 이틀 만에 반격에 나서면서 MBK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MBK연합의 추가 대응을 막기 위한 시간차 반격에 MBK연합은 공개매수절차중지소송 외에 추가적인 대응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자기주식 공개매수 취득 가격을 기존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취득 주식 수도 발행주식총수의 18%에서 20%로 확대됐다. 취득 예정금액은 기존 2조6636억원에서 3조2245억원으로 늘었다.
최윤범 회장이 설립한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한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높였다.
이번 고려아연 측의 공개매수가 인상은 공개매수가 경쟁 중단을 선언한 MBK연합에 대한 시간차 반격 성격이 강하다. MBK연합의 공개매수가 경쟁 중단 선언 다음날에서야 가격 인상을 택한 것이다. MBK연합 공개매수 청약을 위한 고려아연 주식 매수 마감 다음날이자,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직전일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MBK연합의 가격인상 경쟁 포기를 확인하고, MBK연합의 공개매수 청약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MBK연합은 지난 9일 "고려아연 측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나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에 관계없이 고려아연·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도 MKB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일의 공개매수 가격 경쟁 포기 선언 사실을 언급하면서 고려아연 이사진에게 "공개매수 가격 경쟁이 더욱 촉발되면, 고려아연에게 발생하게 될 손해와 부담이 더 크게 확대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는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공개매수절차중지가처분소송에 더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MBK파트너스가 또 다시 맞불을 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최초 신고할 당시에도 주당 66만원에 대해 "현재 가격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매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었다. 그렇지만 MBK연합은 이후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
현재 MBK측의 공개매수 가격과 최윤범 회장 측의 공개매수 가격 차이는 7%대 수준에 불과하다. 공개매수 가격 등의 조건 변경은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가능하다. 만약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최윤범 회장 측과 동일한 수준으로만 올린다고 하더라도 전세는 다시금 역전될 수 있다. 더구나 MBK측이 제기한 공개매수중지가처분소송의 심문기일도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어, 가처분소송의 판결선고기일까지 시간을 끌어야 할 수도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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