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탄핵·계엄', 집권 경험 있던 정당이 할 말 아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계엄령 준비설' 공세에 "과거 두 번이나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으로서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이 탄핵을 난발하는 이유가 대통령을 탄핵해 조기에 대선을 치르고 싶은 것'이라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그런 진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의 탄핵 난발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 야당은 과거 2번이나 집권을 했고 경제 위기를 극복했던 정당"이라며 "저는 그런 야당을 믿고 싶고, 그런 일(사법리스크 방탄) 때문에 잘못된 탄핵 쪽으로 가고 있지 않다고 믿고 싶다"고 했다.

계엄 부각 배경에 '개딸'(강성 지지층)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계엄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그런 정치적 편의성을 위해 활용한다고 믿고 싶지 않다"며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나라의 국격과 경제, 민주주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그런 나라에서 어떻게 계엄이라는 것을 정치적 편의성을 위해 거론하고 활용하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나라가 그런(계엄령 준비)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과거 두 번이나 집권했던 정당이 말한 대로 (계엄을) 한다면 수많은 국민에게 분노와 실망을 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단 하루도 임기를 연장하겠다고 말한 것이 없는데, 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야만 적용할 수 있는 탄핵이 거론되지는 모르겠다"며 "5000만명 국민이 정말 실망할 것이고 우리나라에 대해 존경하고 사랑한 전 세계인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의사가 있다면 진짜로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라"며 "변죽만 울리면서 괜히 애꿎은 국무위원·검사를 탄핵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정공법으로 대통령 탄핵안을 만들어 보라"고 촉구했다.

한 총리를 향해선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면서도 탄핵소추안을 정식으로 발의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은가"라고 물었고, 한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야당이 의석을 많이 가져갔지만, 지지율 자체로만 보면 (여당과) 5% 정도 차인데, 겸허한 마음 때문에 아직 탄핵을 발의하는 단계까지 못 갔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