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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사장님 눈물 빼는 '배민 페이' 선불결제 수수료 3%


영세 가맹점, 신용카드사 0.5% vs 간편결제사 2~3%
간편결제사 "결제시스템 구축·가맹점 심사 비용" 주장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배민 페이)이 3%대 수수료로 사장님들의 눈물을 쏙 빼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배민 페이가 연 매출 30억원 이하인 영세 가맹점과 연 매출 30억원을 초과하는 일반 가맹점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수수료는 7월 말 기준으로 모두 3%에 달한다.

경기 화성시에서 주꾸미 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배달만 하면 배민 중개 수수료로 9.8%까지 떼 가서, 포장하는 고객에겐 1인분(9000원어치)을 더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며 "1만원을 팔면 약 2500~3000원은 수수료로 나간다"고 하소연했다.

G마켓(스마일페이)과 SSG닷컴(SSG페이)도 영세 가맹점과 일반 가맹점 선불결제 수수료가 모두 2.49%로 똑같다. 11번가는 모두 2%다. 반면에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와 신용카드사들이 영세 가맹점으로부터 걷는 수수료는 토스(1.01%)만 제외하고 모두 0.5~0.99%다.

카드업계는 올해 연말 카드사 수수료가 더 인하될 것으로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영업자가 부담을 느끼는 건 배민이나 네·카·토 등 간편결제 수수료"라며 "정부가 2012년 3년마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를 정하는 제도를 시행했지만, 네 차례나 계속 내리면서 카드사 본업인 수수료 수익에서 역마진 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간편결제사들은 정부의 규제가 사실상 없다. 실제로 지난 4월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은 간편결제사 수수료 인하를 위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흐지부지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수수료보다 간편결제사의 선불 결제 수수료가 더 높은 건 불합리하다"며 "선불전자지급수단은 머니 계정에서 내부 전산 숫자만 바꿔 다른 계좌로 돈을 보내는 구조라 자금 조달 비용이 적을 텐데 수수료를 많이 받는 건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카드업계는 카드사와 간편결제사 간 수수료를 비교할 땐, 간편결제사의 선불결제 수수료와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간편결제사가 카드 수수료를 걷을 땐, PG(전자지급결제대행) 업무를 하기에 부수비용이 들지만, 선불결제 수수료를 걷을 때에는 카드사와 하는 역할이 같다는 이유다.

문제는 배민 페이 등은 카드사와 달리 영세 가맹점에도 비싼 수수료를 거둬들인다는 점이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배민 페이가 카드 수수료로 1.5%를 벌면, 법적으로 카드사에 돌려주는 건 체크카드일 때는 0.25%, 신용카드일 때는 0.5%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다 배민 페이가 가져간다"며 "선불결제 수수료로 3%를 벌 때는, 전부 다 가져가기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간편결제사들은 수수료가 비싼 이유로 주된 업무가 PG인 만큼, 자체적인 결제시스템 구축 비용과 가맹점 심사 비용 등이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카드사와 카드 수수료 구성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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