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대한민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은 기존의 AI 반도체 외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AI 인프라 퍼스트' 전략이며 SK그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19일 서울 광진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지식경영 플랫폼 '2024 SK이천포럼'을 여는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부터 21일까지 이천포럼을 통해 AI혁신, 디지털전환(DX), SK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등에 대해 심층적인 토의를 진행한다.
유 대표는 "현재 AI 시대에는 2022년 11월 챗GPT 이후에 AI 혁명에 올라타서 AI 기술 서비스 패권을 잡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한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시작된 AI는 전례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모바일 기술 확산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고 산업 생산성은 70% 가까이 향상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또 지난해 1500만달러 정도였던 글로벌 AI 시장은 2030년이 되면 9배가량 성장해 1조3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20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대표는 AI 산업이 공급 측면에서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AI 산업을 살펴보면 아직 공급자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거대언어모델(LLM) 플레이어는 거의 다 데이터센터에 지불하고 있고, 또 데이터센터 플레이어들은 그 돈을 엔비디아, 하이닉스의 칩을 구매하는 데 투자하면서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급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어떻게 하면 반도체나 운영 원가를 줄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데이터센터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 하는 공급 측면의 비즈니스에 답을 내리는 플레이어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I반도체 외에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SK그룹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대표는 "AI 골드러시 상황에서 SK그룹은 멤버사가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하고,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 AI로 인한 변화의 기회를 빠른 속도로 잡아낼 것"이라면서 "먼저 AI 칩 쪽은 이미 하이닉스가 HBM을 필두로 승기를 잡고 있는데 향후 5년간 82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쟁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별로 본다면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LLM, 클라우드 등 전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육성하는 올라운드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이웃 나라인 대만의 경우 TSMC를 필두로 반도체 제조, 서버 조립 등 하드웨어에 집중하고 있으며, AI 스마트 아일랜드 전략을 통해 AI 혁명의 거점이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러한 형국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은 기존의 AI 반도체 외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AI 인프라 퍼스트 전략"이라면서 "AI 시대의 전환기에 반도체와 인프라에서 출발하는 대한민국 성공 방정식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SK가 앞장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찍이 AI 흐름을 예견한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T는 현재 △AI인프라 △AIX(AI 전환) △AI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본업인 통신 분야에 대해서는 "분절적으로 제공된 서비스를 통합하고 AI를 접목해 심리스(Seamless)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인 지행점인 에이닷 유니버스는 텔레콤 BM이 AI BM으로 전환을 완성하는 중장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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