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보고서]⑤밸류업 역행 '덴티움·현대해상·에스원·오뚜기'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현대해상과 에스원, 오뚜기 등은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임에도 밸류업 계획이 없고 자기주식 소각 계획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 밸류업이 대표 기업임에도 밸류업에 역행하는 셈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3월13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자기주식 보고서에서 현 시점에서 자사주 소각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현대해상의 자사주 비중은 발행주식총수의 12.3%에 이른다.

현대해상은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금융회사(미래에셋증권,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중에서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대해상은 정몽윤 회장(22.00%)를 제외하면 5% 이상 주식을 소유한 특수관계인이 전무하다. 최근 경영에 합류한 정경선 전무나 정정이 현대하임자산운용 부대표의 지분율이 각각 0.45%, 0.38%에 불과하다.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기 전까지 자사주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소지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해상만이 아니다. 임플란트 제조업체 덴티움도 밸류업의 상징 기업임에도 현대해상처럼 밸류업에 역행하고 있다.

덴티움은 보유 자사주가 244만주로 발행주식총수의 22.09%에 이른다. 덴티움 이사회는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보유 자사주의 처분이나 소각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덴티움은 최대주주인 정성민 덴티움치과의원 원장의 지분이 17.34%에 불과하다. 자사주 없이는 경영권 방어가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다. 덴티움은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이나, 밸류업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과 제일기획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임에도 밸류업 계획을 밝히지 않은 곳이다. 이들은 모두 자사주 소각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에스원과 제일기획은 자사주 비중이 각각 11.02%, 11.96%다.

씨젠, 케어젠, SOOP, TKG휴켐스, 에스에프에이, 비에이치, 메가스터디교육, 한국금융지주, JYP엔터테인먼트 등도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임에도 밸류업 계획을 밝히지 않은 곳들이다. 이들은 모두 자사주 보고서에서 현 시점에서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NC소프트는 지난 24일 자사주 41만주를 소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