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SKC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재무 건전성 개선을 우선적으로 주력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SKC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6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공시했다. 전 분기(영업손실 762억원) 대비해서는 17.8% 개선됐으나, 7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동박 판매량 가이던스의 경우 전기차 전방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지한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글로벌 OEM사들의 하반기 전기차 생산량 감축 계획 발표가 계속 있었다"며 "배터리 셀 기업들은 이를 반영해 생산량 조정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CFO는 "저희가 고객사들로부터 받는 연간 동박 수요는 연초 대비 현재 10만톤(t), 30% 정도가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3분기 판매량 역시 지난 1·2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판매량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 CFO는 "현실적인 올해 판매량 목표를 재설정하고 있다"며 "특히 지금과 같이 셀 수요가 위축되는 구간이 있을 때는 갑작스러운 주문 지연 등이 발생할 수가 있어 전망이 조금 더 보수적이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해외 생산능력(CAPA) 역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유 CFO는 "폴란드 공장의 경우 이제 1공장이 90% 진척도를 보이고 있어 3분기에 고객사 인증을 게시할 예정"이라면서 "유럽 수요 회복이 더뎌 준공·가동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정읍과 말레이시아, 폴란드의 충분한 공급 케파를 확보하고 있는데 수요가 매우 급감한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북미 증설 관련해서는 "북미 시장의 현재 수요를 감안했을 때는 저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캐파만으로도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증설을 검토하기보다는 저희가 보유한 생산 거점 운영의 최적화 방안과 시장 상황을 모색하면서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C는 자금 활용에 있어 재무 건전성 강화 차원의 부채 규모 감축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방침이다. 유 CFO는 "현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에서 재무 부담이 증가한 SK넥실리스의 운영 안정화를 위해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C 반도체 소재 자회사 SK엔펄스는 약 16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CFO는 "전사 차원에서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현금 자원 운용의 효율화를 위해서 유상감자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주력 사업에 대한 유동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유 CFO는 "ISC와 SK엔펄스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반도체 부문 사업 아이템의 성장성을 별도로 감안해 회사 단위보다는 개별 사업에 대한 리밸런싱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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