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교촌치킨이 지난 2010년 출시한 허니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 '교촌옥수수'를 출시했다. 14년 만이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교촌 오리지널, 교촌 레드, 교촌 허니 시리즈의 뒤를 잇는 네 번째 간판 메뉴 자리를 꿰차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교촌의 약점으로 꼽히는 10~20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특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지 주목된다.
교촌은 18일 경기도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메뉴 교촌옥수수를 소개했다.
교촌옥수수는 달콤한 옥수수의 진한 풍미가 특징인 치킨이다. 아카시아꿀과 옥수수, 무염버터로 완성한 특제소스로 옥수수의 진한 단맛을 구현했다. 이에 더해 시즈닝이 아닌 진짜 옥수수로 만든 '리얼 옥수수 플레이크'를 치킨 표면에 버무려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특유의 식감을 최대한 살려냈다. 이런 맛을 구현하기 위해 먼저 튀겨낸 치킨에 소스를 한번 버무리고, 옥수수 플레이크로 또 한 번 버무리는 등 총 2번의 텀블링 과정을 거쳤다.
이날 출시한 교촌옥수수는 교촌이 2년 만에 선보이는 신메뉴이자, 허니콤보 이후 14년 만에 새롭게 공개한 시그니처 시리즈다. 지난 4월 신사옥에 입주하며 시작한 '판교 시대'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메뉴 개발에 공을 들였다. 준비 과정만 1년을 넘겼고, 레시피 개발을 위해 조리한 닭만 4330마리에 달한다. 총 7회에 걸친 소비자 조사 과정도 거쳤다. 그야말로 6전7기라는 성어를 떠올리게 할 만한 준비 과정이다.
권원강 교촌 회장의 깐깐한 입맛도 만족시켜야 했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은 "신제품 개발 과정에 권 회장이 깊게 관여했다. 처음 교촌옥수수를 먹고 완성도에 대해 혹평하며 '차라리 다른 제품을 해보자'고 했다"며 "결국 연구개발을 거듭해 옥수수 알갱이를 직접 사용하는 대신 플레이크 형태로 만들자 호평이 나왔다. 소비자 조사와 함께 진행한 7번째 시식에서 드디어 오케이 싸인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출시된 교촌옥수수 앞에 쌓인 과제는 간단치 않다. 우선 교촌을 지탱하는 세 기둥 교촌 오리지널, 교촌 레드, 교촌 허니 시리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현재 교촌은 기존 3대 시그니처 시리즈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할 만큼 비중이 크다. 바꿔 말하면 3대 시리즈를 제외하곤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요 제품들의 충성도가 워낙 높은 탓에 교촌 신제품은 경쟁사 제품과의 외부 경쟁은 물론, 3대 시그니처 시리즈와의 내부 경쟁에서도 생존해야 한다. 윤 부문장은 "교촌옥수수가 5~10% 수준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면 일단 시장에 안착했다고 본다"며 "이번 신제품을 반드시 성공시키는 것이 회사의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교촌옥수수가 시장에 안착하더라도, 단순 기존 시그니처 시리즈의 파이를 나눠 먹는 수준에 그친다면 곤란하다. 교촌은 교촌옥수수에게 10~20대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는 선봉장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충성고객의 '고령화'는 교촌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힌다. 교촌 오리지널 시리즈는 1991년, 교촌 레드 시리즈는 2004년, 교촌 허니 시리즈는 2010년 출시됐다. 가장 최근 출시된 허니 시리즈도 10년을 훌쩍 넘긴 장수 메뉴다. 그 결과 교촌은 30~40대 고객의 브랜드 선호도는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10~20대 고객 선호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윤진호 부문장은 "오늘 선보인 교촌옥수수는 100년 기업을 향한 교촌의 미래를 이끌 신메뉴로 Z세대를 포함한 전 세대 고객의 입맛을 겨냥한 야심찬 작품"이라며 "제대로 된 옥수수치킨으로 고객들께 교촌의 진심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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