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8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주요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최근 2주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회장의 출장 성과를 바탕으로 세부 계획과 비전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회의는 지난달 말 반도체 수장으로 부임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인 만큼 경쟁사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방안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전략 등 위기 상황을 타개할 해법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부터 각 부문별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 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진행되며,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상·하반기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회의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각각 주재한다. 지난 회의와 마찬가지로 이재용 회장은 회의에 직접 참석하진 않고 추후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먼저 DX 부문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사업장에서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1일차에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2일차에는 생활가전(DA) 및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3일차에는 DX사업부 전체가 모이는 회의를 잇따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사업부별 추진전략과 지역별 목표 달성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마케팅·디자인 혁신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활성화 △빅데이터 활용 확대 전략 등 삼성전자가 최근 힘을 쏟고 있는 '고객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CX·MDE)'의 활성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MX사업부의 경우 경쟁사 애플이 지난 11일 AI 전략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만큼 대응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내달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AI'를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 'Z플립6·폴드6' 공개 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빅스비' 성능을 고도화하는 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DS) 부문은 오는 25일 화성 사업장에서 12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는 지난달 말 DS부문장으로 취임한 전영현 부회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다. 이번 회의에선 최근 HBM 사업에서 경쟁사 SK하이닉스를 제치기 위한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앤디 재시 아마존 CEO과 만남에서 전영현 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 주요 부문 경영진과 동행한 만큼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내놀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인 엔비디아에 HBM를 공급하는 문제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사 HBM 납품을 위해 엔비디아와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삼성전자의 HBM도 엔비디아에 납품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TSMC와 격차를 좁히고 고객사를 늘리는 문제가 주요 논의 사항으로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3나노 2세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반 공정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미국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이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하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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