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삼성과 LG가 세계 LCD와 PDP 시장을 석권한 디스플레이 강국이다.
지난 2분기에는 완제품인 TV 시장에서도 삼성과 LG전자가 매출액과 판매량기준 세계1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세계 디스플레이의 표준, TV분야 제3의 물결을 주도한다는 극찬도 쏟아지고 있다. 이는 PDP와 LCD패널, 디지털TV, 그리고 부품소재로까지 이어지는 각각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는 이뤄낼 수 없는 성과.
그런 의미에서 휘닉스피디이는 디스플레이강국을 이뤄낸 또다른 1위업체다. TV브라운관(CRT) 부품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한 1위 업체인 것은 물론 이를 뒷심으로, 새로 뛰어든 PDP파우더 분야에서도 생산능력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개사업부서가 세계1위기업으로
원래 휘닉스피디이는 (주)보광의 구미 제품사업부로 출발했다. 2000년 이를 양수받아 (주)휘닉스 디스플레이전자로 새출발 한게 오늘의 휘닉스피디이가 됐다.
87년 브라운관 전자총 부품 생산부터 시작했으니 설립연한은 얼마 안돼도 TV부품소재 분야에서 20년 넘게 잔뼈가 굵은 전문기업인 셈이다.
이처럼 한 분야에서 외길을 걸어온 전문성, 여기에 국산화를 통한 기술력, 사업다각화를 통한 변신 등을 통해 코스닥 입성은 물론 세계적인 부품소재 기업으로 성장한 것.
휘닉스피디이는 브라운관 전자총안에 들어가는 부품지지대인 글래스로드와 컬러브라운관 쉐도우마스크를 고정시키는 스터드핀 등을 생산하며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 생산중인 CRT부품 대개가 자체기술력으로 개발,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으로 7가지 중 5가지가 세계 1위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TV가 브라운관에서 PDP로 빠르게 변화한 것처럼 휘닉스피디이의 주력분야도 변화를 겪게 된다. PDP 시장 가능성에 눈을 뜬 휘닉스피디이는 2001년 PDP패널 원료인 PDP파우더(상판 및 하판유전체용과 격벽용) 독자개발에 성공하면서 이 시장에 다시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이중 PDP 상판 유전체용 파우더의 경우, 2003년과 2004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과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될 정도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한다.
휘닉스피디이의 PDP파우더 시장 진출은 결과적으로 국내 디지털TV 분야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린 효과를 가져왔다.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온 PDP파우더 개발에 성공하면서 원가를 기존의 30% 수준까지 끌어내린 것.
여기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난해 5월 월 170톤 규모의 PDP 파우더 전용 공장이 완공되면서 진출 3년만에 월 생산 200톤, 세계최대 규모의 PDP파우더 업체로 부상했다.
풀라인업 체제도 갖췄다. LG전자의 MLGS용 상판유전체 파우더 독점 판매 개시에 이어 최근엔 삼성 SDI에 격벽 파우더를 공급하게 된 것. 세계시장을 석권한 삼성과 LG에 전품종 판매를 개시하게 됨에따라 자연 PDP 패널의 세계시장 점유율 1,2위를 점유하게 된 셈. 결과적으로 무풍지대나 다름없던 전자부품소재 시장이 휘닉스피디이에는 '블루오션'이 됐다.
◆또다른 '블루오션'으로...디스플레이 일류기업 도약
올들어 빠르게 CRT사업에서 PDP사업으로 본격적인 사업전환을 진행중인 휘닉스피디이는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로 올 상반기 3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규모다. 영업익은 이보다 많은 33.8%가 증가한 86억원에 달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이하준 휘닉스피디이 사장은 "상판유전체 시장진입 확대와 격벽용 파우더의 신규고객 확보로 큰 폭의 매출 증가와 수익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또 CRT 부품 사업 역시 3분기 이후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듬에 따라 대형 CRT 제품의 수요증가에 따른 판매 확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PDP파우더 부문은 지난해 매출 177억원에서 올해는 330억원, 86%이상의 높은 성장을 이룰 전망. 매출비중도 40%에 달할 것으로 보여 매출'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680억원과 146억원이던 매출과 영업익 규모도 올해는 850억원, 200억원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휘닉스피디이는 PDP파우더 사업과 CRT부품사업의 지속적인 세계 1위 경쟁력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미래성장을 위한 신수종 사업발굴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최근 유가금속관련 리사이클업체인 '태성M&M'을 인수, 메탈소재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욕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전계발광소자(F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으로 발을 넓혀 2010년엔 세계 일류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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