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현대인들에게 '잘 자는 일'은 하나의 숙제가 되었다.
인간은 인생의 1/3을 잠을 자며 보낸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서 '잠'은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잘 자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약 110만명으로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매년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자다가 숨이 막히는 '수면 무호흡증', 나도 모르게 욕을 하고 떨어져 다치기도 하는 '렘수면행동장애', 이상하게 다리가 아프고 저릿한 '하지불안증후군' 등 사람들의 잠을 망치는 요인은 무엇일까?
점심시간만 되면 잠과의 사투를 벌였다는 60대 남성은 술 마신 사람처럼 점점 벌게지는 얼굴, 줄지 않는 체중 때문에 곤란한 나날을 보내다 병원을 찾았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그는 최대 74초간 숨을 안 쉬는 중증의 '수면 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수면 무호흡증이란 수면 도중 무호흡과 저호흡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보통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수면 무호흡 상태가 지속되면 깊이 잠들지 못하게 돼 다음 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게다가 이렇게 잠을 자지 못하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쉽게 살이 찌게 된다.
한 70대 여성은 몇 년 전 침대에서 떨어져 크게 다칠 뻔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우연한 계기로 잠꼬대가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자면서 녹음한 파일에는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의 이런 행동은 '렘수면행동장애' 때문이었다.
렘수면행동장애란 렘수면 상태에서 꿈속의 행동을 그대로 실행하는 병이다. 과격한 말에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행동으로 이어지면 자칫 큰 사고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는 한 70대 남성은 오전엔 농사, 오후엔 학교 안전지킴이로 바쁘게 움직인다. 하지만 그에겐 말 못 할 고통이 하나 있다. 저릿저릿 말로는 설명이 힘든 다리의 고통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병명은 '하지불안증후군'이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원인이 불분명한 질환이다. 불편한 다리 때문에 불면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게다가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른 질환들과 혼동이 쉬워 진단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리에 주로 생긴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뇌의 문제일 것이라 생각을 못 하는 것이다.
오는 10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되는 EBS '명의' '당신은 잘못 자고 있습니다' 편에서는 주은연 신경과 교수와 함께 '좋은 잠'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자야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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