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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리더십' 격변 예고…'비윤·조국' 주목[여의뷰]


한동훈 남긴 '빈자리'…'당권 경쟁' 조짐
'이·조' 전략적 동맹…"변수는 尹 태도"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가 야권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대규모 정계 개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당은 비윤계의 입지 강화, 야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투톱' 구도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11일 서울 동작구에 마련된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확실이 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11일 서울 동작구에 마련된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확실이 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해진 '안·나'…'당권 재수' 노릴까?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300석 중 108석을 확보했다. 21대 총선 성적(107석)과 비슷한 수준이나, 여소야대 정국이 유지돼 국정 차질은 불가피하다.

특히 '의정갈등', '대파 발언' 등 대통령 발(發) 논란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확장성 부족이 참패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의 입지는 당분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위원장은 선거 직후인 11일 취임 107일 만에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과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캠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과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캠프]

'한동훈 리더십'이 힘을 잃게 되면서 정치권은 '비윤(비윤석열)계'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은 각각 서울 동작을과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접전 끝에 당선돼 주목받았다. 나 전 의원, 안 의원은 각각 '5선(選)', '4선' 고지에 오르게 돼 정치적 위상이 더욱 강해졌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체제' 종료와 함께 '전당대회'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기는 6개월을 넘을 수 없어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한을 대행해도 7월 말까지다. 다만 전국위원회 의결로 6개월에 한해 비대위 연장은 가능하다.

◇여당 차기 당대권…나경원·안철수 급부상

일각에서는 비윤계가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본격 '당권 경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안철수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전 대표와 맞섰으며, 나 전 의원도 지난해 당권 도전을 검토한 바 있다.

비윤계가 전당대회에서 전면에 나설 경우 친윤계와의 갈등은 불가피하다. 친윤계 권성동, 권영세 의원 역시 5선을 달성해 이들을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대통령실 출신 초선 등) 친윤 의원의 숫자는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기도 하다"며 "선거 패배로 당분간 (친윤계) 입지는 줄어들겠지만, 당권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쉽게 (비윤계에) 주도권을 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존재감 커진 조국, 이재명과 전략적 동반자로

야권의 경우 총선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투톱' 구도가 정립됐다. 민주당은 175석을 확보해 원내 1당이 됐지만, 패스트트랙(안건 신속처리) 등 입법 강행(180석 필요)을 위해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해 민주당·국민의힘을 제외하고 최다(最多) 의석을 가져갔다. 아울러 공천과정에서 민주당 내 친문계(친문재인계)의 입지가 축소된 만큼, 친문계가 '대안적 선택'으로 조국혁신당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조국 대표는 일단 민주당과 합당에는 거리를 두고 '독자노선'을 예고했다.

이재명·조국 대표는 당분간 대정부 견제에 힘을 모으면서 물밑 경쟁을 계속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이·조 연대'의 결속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평론가는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 조국혁신당은 친문(친문재인) 위주로 재편된 만큼, 기본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를 고집하면 (야권의) 구심력은 오히려 강해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야권에) 유화적인 태도로 변한다면 (구심력이) 반대로 약해져 내부경쟁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이 끝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중점 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과 소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석해도 좋다"며 여지를 남겼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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