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SK가스가 신사업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최근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9일 SK가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친환경 신사업 전환을 위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대표적으로 총사업비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동시에 연료로 활용하는 발전 사업(울산GPS)을 추진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1조2000억원을 들인 울산 북항에 LNG터미널(코리아에너지터미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2~3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가스는 LNG사업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재무 부담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SK가스는 지분 투자 형태로 △사우디 프로필렌 제조(PDH·PropaneDehydrogenation) 합작 사업 △수소연료 전지 사업 △미국 ESS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향후 미래 대체 연료인 수소로 밸류체인을 확대한다는 전략인 만큼 중장기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안정적인 재무 기반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자 SK가스는 계속되는 투자를 위해 재원 마련에 온 힘을 쏟고 있다. SK가스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5000억원의 단기차입금 기업어음 발행을 결의했다. 자기자본 대비 19.3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결정에 대해 SK가스 측은 외화차입금 일부를 원화로 대체해 이자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만기인 공모 사채 상환을 위해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은 6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2021년과 2022년에는 연달아 SK디앤디와 SK홀드코의 주식 전량을 매각해 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SK가스의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2023년 사업보고서 기준 각각 134.97%, 170.1%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NG사업은 올해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서 관련해 추가적인 대규모 자금 투입은 없을 것"이라며 "울산GPS의 경우 9월 상업 가동이 이뤄지면 4분기부터 일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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