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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메타버스 갈길 바쁜데...'게임규제' 복병에 당혹


"메타버스 본질은 게임이 아닌 SNS...메타버스 사업 축소 우려"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메타버스 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던 이동통신 3사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정부가 게임 요소가 포함된 이통사 메타버스에 게임산업법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통사들도 보인인증부터 등급분류까지 각종 규제를 받게 돼 사업 위축이 우려된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글로벌 라운지에 구현된 다양한 인종의 아바타들. [사진=SKT]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글로벌 라운지에 구현된 다양한 인종의 아바타들. [사진=SKT]

23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메타버스 내 게임물이 포함된 경우에 게임산업법을 적용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게임 업계의 메타버스 콘텐츠뿐 아니라 이통 3사의 메타버스 사업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현재 이통3사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SK텔레콤)', '지니버스(KT)', '키즈토피아(LG유플러스)'에는 집 꾸미기 등 미니게임이 포함됐다. 메타버스의 특성을 고려한 고객 유입 전략으로 게임 요소를 추가한 것이다. 문체부는 이를 근거로 이통3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게임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

게임산업법이 적용되면 본인 인증, 과몰입 방지, 등급 분류 등의 규제가 적용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게임 요소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메타버스의 본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며 "이통사의 메타버스 사업을 게임과 똑같이 규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발했다.

이통3사가 앞다퉈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든 것은 '미래 먹거리'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동남아시아 3개 기업의 파트너십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는 '스톤'이라는 메타버스 전용 재화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수익화와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3월 B2C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의 오픈베타(시범 서비스) 버전을 출시했고, 10월에는 B2C 메타버스 플랫폼인 '지니버스'의 생성형 AI 기술을 발표했다. 연말 조직 개편에서는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하면서 AI,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작년 12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인 '키즈토피아'가 국내외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정식 출시된 키즈토피아는 키즈 전용 학습 서비스로, 지난 6월 미국·캐나다·말레이시아 등 해외 진출을 통해 급격하게 이용자 수를 늘렸다.

메타버스의 성장 가능성에 승부수를 띄웠던 이통 업계는 예상하지 못한 규제 리스크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규제를 그대로 받게 되면 메타버스 사업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통 업계의 반발에도 정부는 원칙대로 규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메타버스에 게임 콘텐츠가 있으면 규제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게 문체부 입장"이라며 "설령 게임 콘텐츠가 1%의 비중을 차지하더라도 유저들이 게임 콘텐츠만 이용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예외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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