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올해 분양시장에 지난해 연기됐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추진 주요 단지들에서 대거 분양을 계획함에 따라 분양시장 열기가 되살아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분양가 논란에 서울에서도 미계약 물량이 속출하고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3구의 경우 '로또 청약'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청약 열기가 뜨거울 가능성이 높아서다.
5일 부동산R114가 올해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268개 사업장에서 총 26만543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최근 5년(2019~2023년) 평균 분양계획인 35만5524가구 대비 25%가량 적은 편이다.
다만 분양 예정 물량 중 8만6684가구는 분양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분양이 뒤로 밀리면 실제 물량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이고 경제 불확실성도 크지만, 올해 역시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청약 양극화는 뚜렷할 것이라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물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강남3구 분양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 단지들은 청약에 당첨되면 최소 수 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들이 많아서다.
실제 지난해 분양한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은 1순위 청약에서 169가구 모집에 2만578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2.56대 1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올해 강남 3구의 첫 출격 단지는 서초구 잠원동 일원에서 공급하는 '메이플자이'로 시공을 맡은 GS건설은 이달 중 분양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이플자이는 신반포4지구 재건축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총 3307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43~59㎡, 16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의 3.3㎡(평)당 분양가는 약 6705만원으로 전용면적 43㎡는 12억원대, 59㎡ 16억원대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아파트 평균 평당 분양가가 6000만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양가가 역대 최고가로 책정됐지만 인근 시세보다는 10억원 이상 저렴한 편이라 수요자들 사이에선 '로또 청약'으로 불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단지 인근의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해 10월 29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일반분양 물량이 100~200개 정도 풀린다고 보면, 평균적으로 강남 3구 분양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은 200대 1에서 300대 1 수준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 가점은 70점대는 돼야 안정권에 들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분양가가 높다곤 해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라 결국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서초구에선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와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 '아크로리츠카운티'(방배삼익), 신반포 21차와 22차 재건축, '대림아크로클라우드파크'(신동아주택재건축)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강남구에선 '래미안레벤투스'(도곡삼호), '디에이치 대치에델루이'(구마을3지구), '청담르엘'(청담삼익) 등이 공급될 예정이며 송파구에선 잠실진주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잠실르엘'(미성크로바재건축) 등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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