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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1위 뺏긴다"…中·애플·구글에 눌린 삼성폰, '갤S24'로 살아날까


경쟁사 공세에 점유율 20%도 '위협'…주요 시장 美서 실점유율 하락에 '조기출시'로 승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내년에 세계 최초로 'AI폰'을 선보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상이 걸렸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도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인 LA에서 한 고객이 '갤럭시S23'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0%로 1위를 기록했다. '갤럭시Z폴드5·플립5'가 출시된 덕분에 전분기 대비 출하량은 11%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 줄었다. 점유율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2억9980만 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샤오미는 이 기간 동안 415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출하량이 증가했다. 10위권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아너, 모토로라, 테크노, 화웨이를 비롯해 인피닉스, 이텔 등 트랜션 산하 브랜드들이 지난해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2위는 16%인 애플이 차지했다. 3~6위는 모두 중국업체였는데, 샤오미가 14%로 3위였다. 그 뒤를 오포(9%)와 비보(7%), 아너(6%)가 이었다.

지역별 점유율 및 순위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 곳이 많았다. 아시아(12%·5위), 북미(25%·2위), 유럽(32%·1위), 중남미(35%·1위), 중동·아프리카(22%·1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애플과 함께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곳곳에서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어 점유율 20%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위기감은 더하다. 1년 전 30%에 육박하던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미국 내 실사용 점유율이 최근 25%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 11월 미국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태블릿의 점유율은 24.83%로 1년 전 29.76%에서 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 점유율은 55.72%에서 58.33%로, 구글 점유율은 2.26%에서 2.56%로 늘었다. 스탯카운터 통계는 기준 시점의 판매량이 아닌 누적 기기 보급률과 사용률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1년간 미국 내에서 삼성전자 기기 판매량이 타사에 꾸준히 밀리며 실사용자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서도 북미시장내 점유율은 하락세다. 지난해 2분기 북미 내 스마트폰 출하 점유율은 애플 48%, 삼성전자 30%, 레노버(모토로라) 9%, 구글 1%였으나 이후 올 3분기까지 5분기 동안 삼성전자는 점유율 30%를 복구하지 못했다. 올 3분기 점유율 구도는 애플 53%, 삼성전자 25%, 레노버 11%, 구글 3%였다.

갤럭시S24 렌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이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기기 가격은 삼성전자보다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앞선 기능을 먼저 도입하고 있는 영향이 컸다. 이들은 삼성 플래그십(최고급 모델) '갤럭시S' 시리즈보다 먼저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도입하는 한편, 최대 24GB 램, 100와트(W) 고속충전 기능 등의 스펙을 앞세우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공개할 '갤럭시S24' 기본 모델에 8GB 램, 25W 고속충전 기능을 탑재하려는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다 보니 중국 업체들이 내수시장뿐 아니라 최근 유럽, 중남미, 중동·아프리카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며 "특히 미국에선 중국업체뿐 아니라 구글이 공격적으로 '픽셀' 시리즈 마케팅을 펼치며 미국 내 삼성전자의 지위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빠른 내년 1월 중순 '갤럭시S24'를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산호세에서 공개해 반격에 나선다.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사의 AI '삼성 가우스'는 물론 다른 회사 AI 모델을 나란히 온디바이스로 내장하는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AI폰' 이미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최근 선보인 초거대 인공지능(AI) '제미나이' 나노 버전을 픽셀8 프로에 내장하기로 한 점에서 삼성전자가 선수를 빼앗긴 모습"이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24'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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