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불황을 겪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갤럭시 언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폰' 제품을 첫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S24'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1월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온라인 진행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갤럭시S24'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비롯해 오픈 AI의 'GPT-4'나 구글이 지난 6일 공개한 '제미나이'도 함께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삼성전자와 긴밀한 파트너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식으로든 '제미나이'의 갤럭시 탑재는 시간 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신제품엔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인 'AI 라이브 통역 콜'이 제공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통화 중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기기 내에 탑재된 '갤럭시 AI'가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외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상대방이 갤럭시 AI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앞서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폰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AI 등 신기술이 탑재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의 가격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샘모바일 등 해외 IT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는 △기본 △플러스 △울트라 모델 등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전작과 동일한 799달러(약 103만원), 999달러(약 129만원), 1199달러(약 155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동결을 위해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은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삼성전자의 '엑시노스'가 병행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하고 일부 시장에 선보일 기본 제품과 플러스 모델은 '엑시노스 2400'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레베그너스는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의 가격을 전작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냅드래곤을 단독 채용한 전작과 달리 신제품은 엑시노스를 탑재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메모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가 절감을 위해 신제품의 메모리(RAM) 용량도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AI 신기능이 대거 탑재되는 만큼, 더 큰 램용량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특히 내년 스마트폰 목표 판매량은 전작보다 10% 이상 늘린 3300만대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해외 IT 매체 톰스가이드는 "다음달 출시될 갤럭시S24 시리즈는 AI 기능을 통해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를 압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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