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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2분기 성적 '불량'...하반기 호재-악재 혼재


 

올 1분기 만성적자에서 탈피, 관심을 모았던 벤처캐피털 업계가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다소 불량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KTB네트워크와 한국기술투자, 넥서스투자, 바이넥스트 등 우량한 실적을 보인 곳들이 있는가하면 이익 면에서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폭이 확대된 곳들도 적지 않다.

지난 1분기 급등세를 보였던 코스닥지수가 2분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투자사의 주식을 매각, 자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벤처 붐 이후 손실이 누적된 투자조합을 해산하거나, 일부 감액손을 털어내는 일도 창업투자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사들의 경우 반기별로 투자조합에 대한 외부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난 1분기에 미뤘던 감액손을 2분기에 집중한 것도 실적악화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기투 웃고, 동원 울고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부진 속에서 웃음꽃을 피운 창투사들도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2분기에 전 분기보다 125.1% 늘어난 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분기 4~5억원 수준에서 30억원대로 대폭 증가했다.

신기술금융사업자 KTB네트워크도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KTB네트워크는 2분기 143억원의 매출과 25억원의 영업이익, 27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지난 1분기에 거둔 212억원의 매출과 116억원의 영업이익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지난해 거둔 408억원의 매출과 814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달성한 것.

우리기술투자도 1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줄었지만 상반기 매출이 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5.6% 늘었다. 영업이익도 3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이밖에 바이넥스트와 제일창투는 1분기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넥서스투자는 지난 1분기 2억3천만원의 영업적자에서 4억8천만원의 흑자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매출도 3억6천만원에서 20억6천만원으로 6배가량이나 뛰었다.

◇창투사별 2분기 실적 동향 (단위:억원)

매 출
영업이익
순이익
2분기
1분기
2분기
1분기
2분기
1분기
KTB네트워크
142.9
211.5
24.7
115.5
27.4
110.2
한국기술투자
83.0
34.1
32.0
4.4
33.2
5.2
넥서스투자
20.6
3.6
4.8
-2.3
4.8
-2.3
한미창투
17.5
31.8
0.8
11.7
0.5
9.8
무한투자
15.3
14.7
-26.7
-1.3
-30.3
1.5
한국창투
14.5
2.7
-32.3
-14.1
-32.8
-12.5
HS창투
13.6
14.3
-59.9
-2.7
-60.3
-2.3
바이넥스트
13.6
10.9
6.0
2.6
5.3
3.0
한국투자파트너스
13.1
70.7
-51.8
46.3
-38.1
33.7
제일창투
10.2
7.6
2.6
2.4
11.6
2.1
우리기술투자
8.7
45.9
4.7
28.8
4.7
28.8
한림창투
5.3
3.9
-5.5
-2.2
1.4
-2.1

반면 한국투자파트너스(옛 동원창투)는 지난 1분기 46억원이던 영업이익이 52억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순이익도 34억원 흑자에서 38억원 손실로 돌아서는 등 1분기에 거둔 이익을 고스란히 까먹었다.

HS창투(옛 한솔창투)는 지난 1분기 2억원대에 불과했던 영업손실 및 순손실 규모가 2분기에는 60억원에 가까울 정도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와 함께 무한투자와 한국창투도 매출 규모는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억~3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1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상승국면 '호재' vs 조합 대거만기 '악재'

창투업계는 하반기 실적에 있어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실적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벤처캐피털들은 코스닥 시장이 지난 5월 이후 상승국면에 진입하면서 투자사에 대한 기업공개(IPO) 및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회수에 유리한 시기를 접하고 있다.

반면 지난 벤처 붐 당시 결성됐던 부실 투자조합들의 만기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조합 해산으로 인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는 위기도 동시에 맞고 있는 것.

지난 5월 초 42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닥지수는 이후 상승을 거듭하면서 지난 7월 1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달 현재 500선을 바닥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연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 속속 제시되면서, 코스닥지수도 덩달아 연중고점을 뚫고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따라서 창투사들은 이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투자사들의 지분 매각을 통해 적잖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반기 중 IPO를 실시하는 기업들을 통해서도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반면 올 해 만기가 예정돼 있는 1조2천억원 규모의 150여개 조합에 대한 해산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대거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들 조합은 대부분은 벤처 붐 이후 벤처산업의 쇠퇴기를 거쳐 온 것들이라 대거 손실이 누적돼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부분 손실분을 창투사가 제일 먼저 떠안아야 하는 우선손실충당의 의무와 함께 조합원들에 현금만을 배분할 수 있는 현물배분금지 조항까지 적용돼 있는 조합들이라는 점도 문제.

이에 따라 KTB네트워크 등 선두권 창투사와 벤처 붐 이후 설립돼 착실히 조합을 운영해온 벤처캐피털은 적절히 감액손을 반영하는 한편, 부실조합의 만기를 연장하면서 건실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다수의 중·소규모 창투사들은 부실조합 해산으로 인해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민연금·한국IT펀드·모태펀드 등의 대규모 벤처투자 출자금도 배정받지 못하게 되면서, 신규조합을 결성하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

따라서 60~70곳에 이르는 창투사들이 실적 개선은 커녕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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