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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1분기 실적개선 뚜렷


 

올 초 코스닥 시장의 반등 및 정부의 벤처 활성화 대책 시행 등으로 예고된 바와 같이 1분기 신기술금융지원사 및 벤처캐피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시장에 상장된 중소기업창업투자사들의 분기보고서를 통해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창투사들이 지난 수 년 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실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KTB네트워크, 영업익 116억 최대

신기술금융지원사 KTB네트워크는 올 1분기 211억5천만원의 매출과 115억5천만원의 영업이익, 110억2천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814억5천만원 적자와 783억6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양상이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2001년부터 SNU프리시젼에 16억5천만원을 투자해 올 1천%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20여 개 투자사의 코스닥 등록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올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창투는 70억7천만원의 매출과 46억3천만원의 영업이익, 33억7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5억7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6억2천만원의 초라한 순이익을 올렸던 점과 역시 대조된다.

◇상장-등록 창투사 올 1분기 실적
(단위:억원)
매 출
영업이익
순이익
KTB네트워크
211.5
115.5
110.2
동원창투
70.7
46.3
33.7
우리기술투자
45.9
28.8
28.8
한미창투
31.8
11.7
9.8
한국기술투자
34.1
4.4
5.2
제일창투
7.6
2.4
2.1
무한투자
14.7
-1.3
1.5
한림창투
3.9
-2.2
-2.1
한솔창투
14.3
-2.7
-2.3
한국창투
2.7
-14.1
-12.5

동원창투는 에이블씨엔씨에 15억원을 투자해 올 1분기 1천32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상했다. 단 41억원을 투자한 통신장비 업체 텔피온이 최근 부도처리되면서 감액손실처리에 따른 부담을 지고 있는 상황.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 9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우리기술투자도 45억9천만원의 매출과 28억8천만원의 영업이익, 28억8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미창투는 31억8천만원의 매출과 11억7천만원의 영업이익, 9억8천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3억5천만원, 순이익은 2억4천만원에 불과했다.

제일창투의 경우 2억4천만원의 영업이익과 2억1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 기록이라는 멍에를 벗어던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무한투자·한림창투 등도 적자폭 크게 줄여

주요 업체들의 높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몇몇 업체들은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전년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인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무한투자는 14억7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1억3천만원 적자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 133억8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하다가 올 1분기 1억5천만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전체 59억2천만원의 영업이익 적자와 115억3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한림창투는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적자 폭을 2억2천만원, 2억1천만원으로 각각 줄였다.

또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100억원대의 적자를 보였던 한솔창투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손실 폭을 2억7천만원, 2억3천만원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분위기 좋지만, 고수익 지속여부 미지수

올 들어 모태펀드 조성을 비롯해 중소기업청 및 국민연금, 한국IT펀드(KIF) 등의 투자금 공모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벤처캐피털로 유입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창투사들이 1분기의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19일 코스닥 지수가 9.06포인트 오른 445.61포인트를 기록하며 이틀 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올 초와 같이 대폭적인 반등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90년대 말 벤처 거품이 일 당시 조성된 투자조합의 만기가 일시에 다가오면서 창투사들이 부실한 투자사의 현물자산을 고스란히 안아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들은 투자사의 옥석을 가리는데 더욱 신중을 기하는 한편, 정부의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정책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실적 올리기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의 정연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규 부실자산에 대한 엄격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창투사들이 세금절감을 위해 1분기 이익에 연동한 감액손을 다음 기에 시현할 가능성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창투사들이 1분기와 같은 높은 수익성을 지속하기 위해선 기대 이상의 시장여건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공적인 투자결과와 함께 실패한 투자도 함께 고려해야 보다 정확한 벤처캐피탈의 향후 주가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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