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이 불공정하게 진행될 경우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근 당내 중진을 포함한 측근 의원들에게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르지 않겠다"며 일각에서 우려되는 '불공정 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총선 지원유세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 등 이재명 지도부 체제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와 함께 총선기획단, 인재위원회 등 이 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천을 우려하는 취지에서 (이 전 대표가) 말씀하신 것"이라며 "현재 민주당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우려를 전달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낙연계를 비롯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는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의 총선기획단 운영, 이재명 대표(인재위원장)의 인재영입 주도, 총선기획단의 '김은경 혁신안(현역의원 평가 하위권 공천 감점 확대)' 반영 검토 등을 두고 '친명(친이재명) 공천'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박정현 최고위원 등 친명 인사들이 각각 이낙연계 윤영찬(성남 중원), 박영순(대전 대덕) 출마를 준비하는 것에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재명)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했다"며 이재명 체제를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8일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개최하는 토론회의 기조연설을 맡을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도 이 대표와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찬 의원의 경우 최근 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과 함께 당내 의원모임 '원칙과 상식'을 결성해 본격 세력화를 개시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에서 "의원들의 움직임과 생각을 말씀드렸고 (이 전 대표도) 그 부분에 수긍하셨다"고 밝히며 '이낙연 동조론'을 펴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윤 의원과는 자주 소통하시기에 (원칙과 상식) 모임 취지에는 동의하신 것"이라며 "아직 직접 참여하거나 지원하실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비판적인 당내 의견도 있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께서 하는 말씀은 저를 비롯해 몇몇 의원들이 이미 한참 전부터 해 왔던 것"이라며 "지금은 언어가 아닌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은 최근 민주당 탈당과 함께 제3지대, 국민의힘 입당을 고민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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