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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락세 탄 청약경쟁률"…왜?


분양가 급등 탓…"하반기 들어서 분양가 저항 커져"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지속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정부의 규제 완화로 회복된 모습을 보였는데 가을에 들어서 청약 시장 분위기가 다시 식는 모습이다.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수요자들의 가격 저항이 커졌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방문객들이 27일 이문 아이파크 자이 견본주택 현장에서 안내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이수현 수습 기자]
방문객들이 27일 이문 아이파크 자이 견본주택 현장에서 안내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이수현 수습 기자]

1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월 78.93대 1, 6월 89.85대 1, 7월 119.32대 1, 8월 91대 1로 확인됐다. 4월(37.12대 1) 이후 8월까지 50대 1을 크게 웃도는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서울 청약 시장은 대부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7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88가구 모집에 2만1322명이 몰리며 24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청약 접수를 받은 '청계 SK VIEW'도 57가구 모집에 1만455명이 신청하며 183.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9월에 들어서면서 뜨거웠던 청약 열기가 식어가는 분위기다. 9월의 경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4.87대 1, 10월은 30.62대 1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초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401가구 모집에 5626명이 신청해 14.0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호반써밋 개봉'도 1순위에서 110가구 모집에 2776명이 접수해 25.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단지들은 입지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분양가는 높아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청약 흥행을 기대했던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787가구 모집에 1만3992명이 접수해 16.87대 1의 다소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2~3억원가량 높았던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으로 169가구 모집에 2만5783명이 몰려 15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는 서울이면 다 팔린다는 공식이 통했지만 이제는 분양가 경쟁력이 중요해졌다는 의견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가 자체가 상반기에 나왔던 것들은 조금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었고 시장 분위기가 '뉴홈' 등 공공분양으로 분양가 상한제 물량이 나온 부분도 있어서 분양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았다"며 "그런데 3분기부턴 분양가 자체가 많이 올라가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반영이 된 거 같다. 청약은 분양가 책정이 제일 중요한데 (분양가가) 부정적인 상황이라 경쟁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분양한 문정 힐스테이트도 입지가 크게 좋은 편은 아닌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해서 경쟁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단지 면면이 들여다보면 편차는 분명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원인은 분양가라고 판단된다"며 "송파 같은 경우는 작년 분양한다고 하다가 이번에 후분양을 한 거라 일반 분양가가 상당히 오래전에 결정됐는데 분양가 상한제 적용받으니까 시세 상승 대비 차익 실현이 가능한 단지라는 인식이 있어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걸로 보인다. 반면에 가격이 시세 대비 높다거나 부담이 큰 단지들은 경쟁률이 이전보다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해도 서울은 적정수요량 자체가 4만7000가구 수준이 공급돼야 하는 지역이고 일반적으로 평균 분양 가구 수나 입주 단지 보면 연평균 3만 가구 이상 분양됐는데 앞으로 인허가가 위축되거나 입주물량이 당장 줄어드는 부분이 있다. 서울은 공급이 위축되는 지역 중에 하나라 수요자 입장에선 대기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줄어들 거라 지금 청약 경쟁률이 낮고 미계약분이 나온다 하더라도 악성 여지는 낮다"고 부연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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