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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서울무선센터가 "우리도 뱃사람" 자처한 이유 [IT돋보기]


KT, 서울무선센터 통해 국내 유일 선박무선통신 제공
KT 선박무선서비스, 2000년부터 보편적 통신 역무 지정
'뱃길안전지기' KT 배테랑 직원 20명, 선박무선통신 실시간 관제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저희도 뱃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전만큼 통신 물량이 많지 않지만 KT는 80년이 넘게 바다 곁을 지켜왔습니다. 올 추석 연휴에도 사무실을 비울 수가 없어 교대로 사무실을 지킬 예정입니다."

김기평 KT 강북강원광역본부 서울무선센터장은 "1939년 개소한 KT 서울무선센터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선박무선통신을 제공하는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28일부터 10월3일까지 엿새간의 추석연휴 기간에도 KT는 교대근무 체제를 가동해 선박간 무선통신이 이상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제할 계획이다.

김기평 KT 강북/강원광역본부 서울무선센터장이 KT 화성송신소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김기평 KT 강북/강원광역본부 서울무선센터장이 KT 화성송신소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KT, 84년간 선박무선통신 제공…단파·중단파 통해 바다 위 선박과 통신

KT는 84년간 선박무선통신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무선센터와 함께 화성송신소, 천안수신소, 전국 37국소의 원격 해안국을 운영 중이다. 이중 화성송신소의 경우 단파와 중단파를 통해 먼 바다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야간에 전국 해안국을 관제하는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KT 서울무선센터의 주요 선박무선서비스는 △선박무선전화 △선박자동조난수신서비스 △선박무선전보 등이 있다.

선박무선전화는 육상 가입자가 선박과 통화를 원할 때 105번으로 접수하면 무선국 교환원이 선박명, 호출부호, 선박위치, 선원명 등을 접수해 전화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선박에서 육상과 통화를 원할 경우에도 해당지역 무선국을 호출해 연결할 수 있다.

선박자동조난수신서비스는 조난 등 긴급 상황 발생시 데이터 신호를 송출하고 해안 원격국 수신기를 통해 접수된 신호를 해양경찰청으로 선박식별번호, 발송위치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이 과정에서 KT 근무자는 조난 수신여부를 해경 상황실 근무자에게 유선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선박무선전보는 개인 또는 기업이 115전보와 FAX 등으로 KT서울무선센터로 메시지를 보내면 이를 모스부호로 바꿔 단파를 이용해 먼 바다 위의 선박과 송수신하는 모스통신 서비스다. KT는 지난 2월까지 약 82년간 모스통신을 운영해왔다.

김기평 KT 강북강원광역본부 서울무선센터장이 KT 화성송신소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김기평 KT 강북강원광역본부 서울무선센터장이 KT 화성송신소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KT 선박무선서비스 2000년 보편적통신역무 지정…2500여대 선박과 통신

KT의 선박무선서비스는 2000년부터 보편적 통신 역무로 지정됐다. 보편적 통신 역무란 모든 시민에게 언제 어디서나 적정 요금으로 제공돼야 할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KT가 운영하고 있는 공중전화나 시내전화 서비스도 여기에 속한다.

KT에 따르면 지금도 약 2500여대의 선박이 KT 선박무선서비스를 통해 육지와 통신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서울무선센터와 화성송신소를 포함해 약 20명의 베테랑 KT 직원들이 선박무선통신을 실시간 관제하며 뱃길을 지키고 있다. 김기평 센터장이 "거의 뱃사람과 마찬가지"라며 자처한 이유다.

김 센터장은 "업무가 잘 알려진 영역은 아니지만 긴급 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일이라 더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라며 "뱃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마지노선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파가 강한 공간인 만큼 다른 지역에서의 근무나 타 직군을 희망할 법도 하다. 그러나 김 센터장은 "보람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파를 많이 맞으면 딸만 낳는다는 속설을 과감히 이겨내고 아들만 셋을 키우고 있다"며 "배우자는 소방관이 돼서 20년 가까이 근무 중이다. 저는 해상에서, 배우자는 육상에서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어 보람된다"는 감회를 내비쳤다.

KT 화성송신소 부재에 위치한 대수주기형 안테나 모습. [사진=KT]
KT 화성송신소 부재에 위치한 대수주기형 안테나 모습. [사진=KT]

한편, KT 선박무선 인프라 중에서 화성송신소는 장거리 슈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화성송신소에는 단파용 LP안테나가 33기, 중단파용 DB안테나가 6기, 철탑이 69기 구축돼 있다.

LP안테나는 피쉬본 안테나(Fish-bone)로도 불린다. 생선가시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쉬본 안테나는 소자의 길이와 비율이 일정 비율로 설계돼 복사 효율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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