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티맵과 카카오T가 지도(내비게이션)와 택시콜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하는 이른바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운전자 대상의 내비게이션으로 시작한 티맵은 연내 숙박 예약 기능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택시 중심이던 카카오T도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도입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내비 티맵, 대리·발렛 품고 숙박 예약까지 정조준…3년 새 MAU 2배
13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티맵에서 목적지 부근 숙박업소나 레저 활동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기능을 연내 도입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기존에 티맵이 이동 경로를 탐색하는데 활용됐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 렌터카와 숙박, 맛집 예약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맵에서 이동, 그리고 이와 밀접한 여행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슈 퍼앱'의 구상을 드러낸 것이다. 티맵모빌리티의 이같은 구상은 서비스 통합에 따른 앱 경쟁력의 강화를 노리고 있다.
앞서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에서 2020년 12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는 대리(2021년), 발렛(대리주차·2023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티맵으로 모은 성과는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맵의 올 8월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약 1453만명이다. 분사 전인 2020년 8월 MAU가 730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두배 성장한 것이다.
티맵 가입자도 올 7월 기준 2000만명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맛집이나 숙박 예약, 여행 등 부문은 티맵이 기존에 제공 중인 목적지 검색, 광고와도 밀접해 비즈니스 모델(BM)을 강화해 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T, 택시앱에서 대리·주차·항공·퀵서비스까지 담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도 슈퍼앱을 향한 서비스 확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카카오택시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대리(2016년), 주차(2017년), 비행기표 예약(2021년), 퀵서비스(2021년) 등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T는 사람 뿐만 아니라 사물의 이동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카카오T에서 SRT 예매와 발권도 가능해졌다.
이같은 종합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T의 올 8월 MAU는 1212만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8월 914만명이었던 카카오T MAU도 현재 약 1.3배 늘었다.
'슈퍼앱'이란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티맵과 카카오T가 슈퍼앱을 지향하는 것은 이용자 락인(잠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승차 공유 기업 우버가 배달(딜리버리)로,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금융(파이낸스)과 결제로 영역을 넓혀 규모를 키운 것처럼 티맵과 카카오T가 각각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장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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