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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도 별무소용?…이재명 단식 '끝까지 간다'


이낙연·박지현 중단 요청…野 의총서도 권유
지도부 "효과 없을 것" 중론…與는 일절 '거리두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검찰 2차 출석 상황 가운데서도 단식 13일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중진들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중단 권고까지 관측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지속 의지가 확고해 문 전 대통령의 요청도 별무소용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력 쇠해진 李…일각 "文 권고도 방법"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2차 조사를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기력이 쇠한 듯 잠시 멈추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이 대표는 출두 전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 없다"며 "오늘은 (검찰이) 제가 관련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번 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검찰 조사와 함께 장기간 단식을 이어가면서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10일), 당 중진·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11일)에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서도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당 대표가 단식을 계속하는 것이 상당히 위험해 중단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 전달해야 한다는 많은 의원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 최고 어른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중단을 권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내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전날(11일) "대통령을 역임한 한국 정치권의 원로이니까 중단을 강력히 권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중진들 일부도 문 전 대통령 역할론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표의 단식 의지가 확고해 문 전 대통령의 권고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도부는 부정적…"일체 논의 안 해"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지도부 회의에서 단식 중단, 출구 전략에 대해 일체 논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나서면 당원, 지지자들이 고무될 순 있겠지만 이 대표 단식 중단에는 별 효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대표가 지금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단식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중단 요청)은 오히려 현실 정치에서 떠나신 문 전 대통령께 폐를 끼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윤석열 정부 국정쇄신 △개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천명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욕성 발언에 항의하러 온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하고 이 대표와 일절 접촉하지 않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이 대표를 만나보라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의 제안에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고민이 있다"고 답하며 거리를 뒀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이 대표 단식 관련 질문에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아무리 단식 중이더라도 사법리스크 등을 이유로 이 대표와 만나는 걸 상당히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여권과 이 대표가 만날 가능성은 사실상 0에 수렴한다"고 평가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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