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이어 지방 집값도 상승 전환되면서 전국 상승세가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셋값도 함께 상승세를 보이며 역전세난 우려도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방의 경우 여전히 급매나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있고 지역 내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어 대세상승 판단은 섣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21일 기준)에 따르면 지방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0.02%)전환됐다. 5대 광역시와 8개도 모두 전주 보합에서 0.02% 상승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0.05%→0.06%)와 대전(0.03%→0.06%), 경북(0.06%→0.08%), 충남(0.02%→0.06%), 충북(0.01%→0.03%)은 상승폭을 확대했고 경남(0.00%→0.01%)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 강원(0.01%↓→0.04%)은 하락에서 상승 전환됐다.
지방 주택 매매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대구광역시는 올해 1월 주택 매매량이 988건에 그쳤는데 지난 6월에는 2559건으로 159%가량 늘었다. 대전광역시도 올해 1월 696건 수준에서 6월 1507건으로 늘었다. 광주광역시는 올해 1월 972건에서 6월 1641건, 경북은 1월 1823건에서 6월 2918건, 충남도 1월 1585건에서 6월 2822건으로 집계됐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회복세다. 국토연구원의 올해 7월 부동산시장소비심리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올해 1월 90.3, 2월 99.9, 3월 100.2, 4월 105.3, 5월 108.4, 6월 111.7, 7월 112.4로 지난해 12월(82.6) 저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초 하강 국면에 머무르다 2분기에 들어서고부터 강보합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의 값을 갖는데 0~ 95미만까지는 하강국면, 95~115미만까지는 보합국면, 115이상은 상승국면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판단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부동산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는 인식 때문에 바닥을 다지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우상향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긴 이른 감이 있다"며 "여전히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제 위기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변곡점이 될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방에서도 지금 수도권처럼 어느 한 저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나타나는 지역도 있지만 아직 매물소진을 못 하는 지역들이 있다. 지방 미분양의 경우 수도권 대비 적체되는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며 "쉽게 시장이 상승 추세로 이어질 거라고 말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지방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도 수도권 시장이 좋다 보니까 그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고 지방은 주택 수요 자체도 적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가격이 상승하고 상승세가 탄력을 받기 위해선 일부 가수요자들이 가세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실수요 위주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승세가 뚜렷해지리라고 단언하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가수요자들의 관심이 수도권에 쏠릴 수 있어 지방 집값은 회복이 더딜 것이란 분석이다.
하반기 하락 가능성에 대해선 금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대부분 정책이 다 나와서 정책변수보단 경제변수가 주효할 것"이라며 "가계 부채 문제가 있어서 대출을 더 풀어주기보다 속도 조절할 가능성이 있고 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태라 여기서 경기 위축이 좀 더 있다면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 공동대표는 "결국 집값 하락 요인은 미국 금리의 방향"이라며 "미국 소비자 물가가 인상돼 금리가 다시 인상 기조로 바뀌면 우리나라 금리도 미국 금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과 비교해 대폭 하락하진 않고 하향 안정 기조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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