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오는 18일에 열리는 가운데 여야는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벌써부터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여당은 이 후보자가 방송개혁의 적임자라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방송장악 논란과 이 후보자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14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8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인사청문회에서는 '방송개혁 적임자'라는 여당과 '방송장악 시도'라는 야당이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출신으로 이명박(MB)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비서관, 대통령 언론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미디어 '빅블러'(Big Blur·경계 융화 현상) 시대에 미디어 산업의 규제 개선과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 마련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과기정통위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지만, 모두 증거가 명확하지 않아 반박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저급한 정치공세에 불과하여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적임자임을 국민에게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반면, 야당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먼저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을 당시 언론탄압에 앞장섰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자의 과거 방송 장악 행보를 증언할 인물로 박성제 전 MBC 사장과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 등을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도 전력을 보강했다. 이 후보자의 자녀 학폭 사건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의 강득구, 서동용 의원을 국회 과방위로 배치하고 기존 과방위 소속 송기헌, 박찬대 의원을 교육위로 보내는 사보임을 단행했다.
더욱이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법적으로 방통위원장에 임명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방통위법 19조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자는 3년간 방통위원을 맡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대통령직 인수위 고문을 지낸 바 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현안 브리핑에서 "어디를 보아도 자격이 없는 이동관 후보자, 내정 철회가 답"이라면서 "자녀 학폭 무마, 언론 길들이기 공작, 부동산 투기 등 이 후보자가 받는 의혹들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한 사무실에 출근하며 청문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언론장악 및 배우자 인사청탁 의혹 등 각종 논란에 적극 해명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자는 최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해서도 안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만약 언론 장악을 위해 어떤 지시와 실행을 내렸고 분명한 결과가 나왔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청탁 논란에 대해선 "집사람이 부정청탁인 줄 모르고 전달받은 돈을 제가 당장 돌려주라고 했고, 다음날 출근해서 민정수석실에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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