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국내 자율운항선박 기술 연구에 속도가 붙었다. 국내 연구진이 만든 자율운항선박 '해양누리호'가 시험 운항을 준비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친환경·스마트선박 분야의 국제표준 선도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한 자율운항선박 개발도 활발한 분위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울산 동구 고늘지구에 마련한 '자율운항선박 실증연구센터'의 가동을 본격 앞두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AI(인공지능)·빅데이터·첨단센서 등 디지털 융복합 기술을 융합해 선원 없이도 스스로 최적 항로로 항해하는 선박이다.
앞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2020년부터 25m급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개발해 왔다. 현재 선원이 승선하지 않고 원격제어로 자율운항이 가능한 국제해사기구(IMO) 레벨3 수준 선박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IMO는 4단계를 완전 자율운항선박으로 구분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실증을 위해 지난해 해상테스트베드 시험선 '해양누리호'와 자율운항선박실증연구센터를 마련했다. 이는 총 1천603억원 규모 R&D(연구개발) 사업으로 센터 내부에는 시뮬레이션 기반 테스트베드, 디지털 트윈(현실세계 장비를 컴퓨터 속에 구현한 기술), 엔진 모니터링 시스템, 통합관제 시스템 등을 마련해 실증을 수행 중이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제 해역에서 해양누리호를 대상으로 운송 충돌과 사고방지를 위한 상황인식 시스템, 자율항해 시스템, 원격제어 시스템 등을 실증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선 최근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재도약과 함께 고부가 미래 선박으로 주목되는 친환경선박과 스마트선박 분야에서의 국제표준 선도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도 이를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국내 조선사들도 자율선박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국내 업체 중 상용화에 앞섰다고 평가받는 곳은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다. 아비커스는 항해 솔루션을 주로 개발중으로 1단계인 하이나스(HiNAS)와 2단계 하이바스(HiBAS) 솔루션을 보유했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2단계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 탑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에는 SK해운과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이 하이나스 2.0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 자율 항해 체계인 '삼성 자율 선박(SAS)'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앞서 2020년에는 해당 기술로 300톤급 예인선이 반경 1㎞ 내 선박과 장애물을 피해 5㎞ 떨어진 목적지에 도착한 바 있다. 또 레이더·위성 항법 시스템(GPS)·자동 식별 장치(AIS)·360도 열화상 카메라·충돌 회피를 위한 엔진 자동 제어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 자율 운항 선박 간 충돌 회피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한화오션은 자율 운항 시험선 '단비(DAN-V)'의 단계별 운항 시험을 시작한다. 지난해에는 관련 기술에 대한 증강 현실(AR)·가상현실(VR)·원격 조종 등 자율·안전 운항 관련 기술 시험을 마쳤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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