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향후 수년간 중국 시안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43억 위안(약 7천691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마이크론 제품의 중국 내 판매를 일부 금지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투자 발표다.
1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중국 고객의 요구를 더 잘 충족시키기 위해 시안 공장에 새로운 시설을 추가하고 고성능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중국어로 된 성명에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20년 동안 중국에 뿌리를 두고 깊은 관계를 구축했고 우리는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투자는 중국 사업과 현지 팀에 대한 회사의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투자를 통해 2014년부터 아웃소싱 파트너였던 대만 파워텍 테크놀로지의 시안 공장을 인수하고 모바일 D램, 낸드, SSD 제품을 제조하는 새로운 생산 라인도 설립한다. 중국 내 마이크론 인력은 4천5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위험이 발견됐다’며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사실상의 구매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이 대중 제재 수위를 높이자 이에 대한 반발로 내린 규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11%에 해당하는 4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은 마이크론엔 생산 기지로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마이크론의 D램과 낸드 생산 공장은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 두고 있지만 후공정은 중국 시안과 말레이시아에만 두고 있다.
일각에선 마이크론의 투자가 미국 국무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해빙 무드를 조성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방중을 앞두고 이번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며 "양국의 갈등 완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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