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대한항공과의 합병 지연, 노사갈등 문제까지 더해지며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아울러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예상과는 달리 저조한 회복세로 중국 노선까지 중단·축소할 계획을 세웠다.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의 향후 경영정상화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일부터 주 2회 운항하던 인천~시안 노선을 운항 중단한다. 이와 함께 매일 운항 중인 김포~베이징 노선과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선전 노선도 내달 6일, 8일 각각 운항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어 다음달 인천~창춘 노선을 시작으로 오는 9월에는 인천~난징 노선을 각각 주 5회, 주 6회로 축소한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에서 한국행 단체관광객 비자 발급을 재개하지 않아 중국 여행객이 대폭 감소한 점을 언급하며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국 노선은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알짜 노선'으로 여겨지며 항공사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중국노선의 수요 회복 속도가 더뎌지자 운항 축소·중단 상태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연이은 기체 결함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 사태와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최근 사측과의 임금협상 갈등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했으며 이로 인해 2건의 항공편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대한항공과의 결합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경쟁 당국은 양사의 합병과 관련한 기업 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합병이 불발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하위 저가항공사 지원 등의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9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7.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화물 사업 호황이 지난 탓이다. 당기순손실은 6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높아진 부채비율도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최근 몇 년 간 감소세를 보여 왔지만 최근 다시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1천780%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부채비율이 2013%를 기록하는 등 일각에선 최악의 경우 파산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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