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대리 기사가 월 2만2천원을 내면 단독 배정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 '프로' 서비스를 이달 말 종료한다. 지난해 10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통해 이 서비스의 단계적 폐지에 합의한 지 9개월 여 만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대리' 기사에게 프로 서비스의 신규 가입 및 정기 결제가 오는 30일부로 종료된다고 알렸다. 2019년 선보인 이 서비스는 가입한 기사가 일정 시간 동안 호출을 다른 기사보다 먼저 볼 수 있는 권한과 카카오 T 외에 제휴사(전화대리업체)에 접수된 호출(제휴콜) 등을 제공한다.
서비스 종료에 따라 7월부터 신규 가입을 할 수 없고 정기 결제도 종료된다. 기존에 정기 결제를 해둔 기사의 경우 6월 30일 이후 정기 결제가 자동 해지된다. 다만 서비스 종료에 따른 혼선을 막는 차원에서 6월 중 결제를 진행한 건에 대해서는 추가 2개월을 무상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노조와 단체협약에 따라 프로 서비스의 단계적 폐지 방식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프로 서비스를 통해 수익 기회를 확대해 온 대리운전 기사와 영세 대리운전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6월 중 결제한 건에 대해 2개월 간 무상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했다. 전화로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은 속에서 모바일·디지털 전환을 내걸고 시장에 입성했다. 그러다가 2019년 대리 기사를 대상으로 한 유료 서비스가 등장하자 업계에서는 사실상 추가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대리운전 기사 모임인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10월 국회 중재로 성실 교섭을 맺고 프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한데 따라 최종 종료에 이른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대리운전 시장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들을 다방면으로 논의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2021년 10월 성실교섭 이후 지난해 10월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최종 타결하며 프로 서비스의 단계적 폐지 외에도 고충처리위원회 설치, 대리운전 산업안전 지킴이 선임, 대리 기사 심야 이동권 개선 등 방안을 강구하고 환경 개선을 위해 협력하기로 선언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4가지 중 프로 서비스 폐지를 포함해 총 3가지 사안에 대한 실행을 마쳤다"며 "대리 기사의 심야 이동권 개선과 관련해서는 단체협약에 따른 후속 논의를 긴밀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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