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중국이 올해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1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이 올 1분기 자국에서 생산해 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99만4천대로, 같은 기간 95만4천대를 수출한 세계 1위 일본을 앞질렀다. 중국 자동차 수출은 승용차가 82만6천대,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가 16만8천대다.
독일이 83만9천대로 뒤를 이었고, 한국은 1분기 수출이 68만4천대로 4위를 기록했다. 수출량은 자동차 브랜드의 국적과 관계 없이 해당 국가 내에서 생산돼 해당국 외의 국가로 수출된 물량으로, 각국 자동차협회 발표 내용을 집계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관영 영어매체 글로벌타임스도 15일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전년 대비 58.3% 급증한 107만대를 기록해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의 수치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95만4천대 보다 7만6천대 많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1천475억 위안(28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6.6% 급증했다. 수출량뿐 아니라 판매단가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21년 한국을 처음으로 제쳤다. 지난해에는 독일에 앞서며 세계 2위 수출국에 올랐는데, 올 1분기에 '부동의 1위'로 여겨졌던 일본까지 넘어선 것이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2018년 100만대 이상으로 올라선 뒤 3년 만인 2021년 200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11만대를 기록하며 급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수출량 중 80% 안팎이 순수 중국 브랜드 제품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산 자동차는 10여 년 전만 해도 '저렴한 짝퉁 자동차'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놀림감이 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형차는 물론 전기차 등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과 성능까지 갖췄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앞으로 유럽 시장 등에서 현대차·기아 등 우리 기업들과 중국 자동차 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1인당 소득이 낮거나 정치적으로 가까운 곳을 위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 전기차를 필두로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중국의 자동차 수출 주요 국가는 이란, 인도, 베트남, 미국, 이집트 등이었으나 2022년에는 벨기에, 칠레, 호주, 영국, 사우디 등으로 변모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으로 수출국 다변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저가 차량 위주의 수출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의 평균 수출단가는 2018년에 1만2천900 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1만6천400 달러로 약 30% 상승했다.
특히, 중국은 대세로 자리 잡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수출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더욱 빠르게 높여갈 전망이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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