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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쫓겨난 中배터리, 유럽 시장서 K-배터리 '맹추격'


무협 "IRA로 미국 진출길 막힌 중국 배터리, EU에 집중 투자"
"고용과 수출 증대 효과 큰 배터리 산업, 정부가 지원해야"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중국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가 유럽 시장에서 대한민국 배터리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산을 견제하는 미국 대신 보다 개방적인 유럽에서 투자를 확대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업체를 따돌리고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글로벌 배터리 최대 격전지, EU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희영 연구위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유럽연합(EU)은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개방적이다. 이에 중국의 EU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4.9%에서 지난해 34%로 상승했지만, 한국 업체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68.2%에서 63.5%로 떨어지며 격차가 줄었다.

EU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업체 간 제휴가 본격화되는 향후 1~2년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결정적 시기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배터리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선제적으로 수반되는 수주 산업으로 완성차업체별 상이한 요구사항에 맞춰 생산 설비를 빠르게 확충할 수 있는 자금력과 기술력이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공장 건설과 수율 확보를 위한 시운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년 내 수주 경쟁의 결과가 5~6년 이후의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기 때문에 단기적 자금 조달 능력이 수주 경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희영 연구위원은 "EU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따른 매출과 점유율 확대는 국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며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SK온]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SK온]

우리 기업의 배터리 공장이 EU에서 가동되기 전인 2016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대(對)EU 양극재 수출 증가로 국내에 유발된 생산액은 53억6천만 달러, 부가가치액은 12억1천만 달러, 취업 인원은 1만1천751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가 고용과 수출 증대 효과가 큰 배터리 산업의 우위를 지키려면 개별 기업의 투자뿐 아니라 정부 지원도 절실하다는 말이다.

보고서는 정부와 기업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에 추월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금 지원 확대 ▲핵심광물 공급망 확충 ▲투자 세액 공제 실효성 강화를 정부 지원 방안으로 제시했다.

자금 지원 확대에 관해 구체적으로는 국가 첨단전략 산업 지원을 목적으로 기존의 기간산업 안정 기금과 유사한 구조를 갖는 '국가 첨단전략 산업 진흥기금(가칭)'을 조성하는 한편, 한국수출입은행 신용공여 한도 특례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무역협회 김희영 연구위원은 "배터리는 국가첨단전략산업이자 수출, 생산, 고용 등의 파급효과가 큰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으로, 향후 1~2년 내 EU 시장에 충분한 설비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중국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면서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기업이 EU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대등한 여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집중적 자금 지원과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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