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민의힘이 18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맞서 전날(17일) 대규모 규탄대회를 벌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를 외친 것은 이재명 대표'라며 사법부의 영장심사 절차에 순순히 따를 것을 촉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어제 국회에서 대대적인 동원령까지 발동해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며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개인 혐의고, 그것도 민주당 내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건을 두고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유례없는 정치탄압'이라니, 세상에 이런 궤변과 후안무치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범죄행위가 중대하고 구속되는 게 당연하다'고 외친 2017년 이재명 성남시장은 어디 있느냐. '불체포 특권 폐지'를 공약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어디 있느냐"며 "국민은 분명히 기억하고, 역사는 진실을 기록한다. 이 대표는 자신의 약속대로 불체포특권을 버리고 결자해지로 당당하게 법원의 판단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지방선거 유세에서 '불체포특권을 제한해야 된다. 100% 동의할 뿐 아니라 제가 주장하던 것'이라고 한 바 있다"며 "이제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를 믿어주고,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국회를 점령해서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 된다. 그러면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도 지킬 수 있고, 검찰의 창작소설이 허구라는 것도 밝힐 수 있다"며 "이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결백함을 스스로 밝힐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것이 이 대표와 민주당, 국민과 민생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전날 소속 국회의원, 당직자, 지지자 등 당 관계자 3천명(주최 측 추산)과 함께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과 검찰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이) 잡으라는 물가는 안 잡고 이재명을 잡는데 국력을 소진하고 있다"며 "저와 민주당은 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기어이 검찰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폭거이자 한국 민주와 법치에 대한 사망선고"라며 "국가 권력을 정적 제거에만 악용하는 검사 독재정권을 우리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회의원은 회기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되지 않는 '불소추특권'에 따라 국회는 2월 말게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 과반 출석, 출석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국회는 지난해 민주당의 주도로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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