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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출근 싫다고"…재택근무 종료에 韓·美 노사 기싸움 '팽팽'


韓 이어 美서도 구글·아마존 등 잇따라 '사무실 복귀'…직원 불만 속 곳곳 마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사무실 출근' 지침이 잇따르자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년간 뉴노멀로 간주됐던 재택근무가 끝나가자 곳곳에서 노사 갈등이 잇따르는 모양새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증권거래소의 모습 [뉴욕=AP/뉴시스]
뉴욕 월스트리트의 증권거래소의 모습 [뉴욕=AP/뉴시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 직원 2천300여 명은 최근 사측에 사무실 복귀 지침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으로 청원했다. ABC방송과 영화사인 '20세기폭스 스튜디오', 마블 등 디즈니 계열사 직원들도 동참했다. 앞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3월부터 일주일에 나흘은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고지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직원들에게 사무실 근무를 독려하고 나섰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1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직원들의 출근 횟수를 각각의 매니저인 관리자에게 일임했던 것에서 바뀐 것으로, 오는 5월 1일부터 '주 최소 3일 이상 출근'이 적용된다.

미국 스타벅스도 일주일에 3일은 본사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지난해 트위터 인수 후 직원들에게 "사무실에 출근해 매주 최소 40시간 근무해야 한다"고 말하며 사실상 '재택근무'를 없앴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지난해 4월과 9월부터 주 3일 오피스 근무를 하고 있다.

사무실 근무가 늘면서 미국에서는 근로자들의 사무실 복귀율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50%를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무실들이 잠정 폐쇄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에서도 '사무실 출근'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사진=아이뉴스24 DB]
국내에서도 '사무실 출근'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사진=아이뉴스24 DB]

국내에서도 '사무실 출근'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카카오는 오는 3월부터 '오피스 퍼스트' 근무제로 전환한다. 사실상 전면 출근제다. 주요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재택근무를 끝내고 전원 사무실로 출근했다. 제한 없이 재택근무를 사용할 수 있던 SK텔레콤도 재택근무를 주 1회로 제한한다. 당근마켓도 올해부터 기존의 전면 재택근무(필요시 주 1회 사무실 근무)에서 주 3회 사무실 출근으로 제도를 바꿨다.

이처럼 '재택근무'가 점차 사라지며 이를 반대하는 직원들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카카오와 넥슨에서 노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사무실 출근에 대한 반발을 드러난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인력 감축까지 나서자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쉽지 않아졌다. 메타는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천여 명을 정리해고 한 바 있다. 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추가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아마존도 실적 악화로 올해 초 업계 최대 규모인 1만8천 명을 정리해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최근 '사무실 출근'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위기감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곳곳에서 성장 저하를 전망하며 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경영진이 조직 기강을 다잡는 근무제도 변화를 다시 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작업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간 줄다리기는 코로나 대유행 내내 이어져 왔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대규모 감원 칼바람에 고용주들이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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