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앞으로 애플의 '아이폰'도 국가·공공기관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쓸 수 있게 된다. 그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사용이 가능해 사실상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독점해왔는데, 아이폰이 허용되면서 변화가 감지된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은 11일 'iOS·iPadOS 모바일 단말 보안관리제품'의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을 국정원 홈페이지와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아이폰용 '모바일 기기 관리(MDM)' 제품에 대한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이 잠정 확정되면서 해당 보안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 애플의 '아이폰'도 국가·공공기관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정원은 이번에 공개한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추가 의견을 접수한 뒤 최종안을 확정해 2월 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그동안 안드로이드폰뿐만 아니라 아이폰도 공공분야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며 "최근 애플사에서 아이폰 MDM의 기능을 보완해 우리 정부의 요구사항을 충족함에 따라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국가·공공기관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만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사실상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70%대의 점유율로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독점하는 구조였다.
애플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분위기다. 지난해 명동과 잠실에 잇따라 '애플스토어'를 오픈한 것은 물론 현대카드와 손잡고 간편 결제서비스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점유율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9년 16.6%에서 2020년 17.9%, 2021년 24.4%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에서 국가·공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며 "국가·공공기관에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다 해서 점유율에 큰 변동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삼성전자가 독점하고 있던 곳에 애플이 합류하게 됐다는 점은 상징적인 의미"라며 "전반적으로 애플이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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