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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감독대행' 송병일 현대피탈 코치 "떨리고 긴장됐죠"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송병일 현대캐피탈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송 코치는 3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승수 하나와 승점3을 손에 넣었다.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그런데 이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벤치에 앉지 못했다.

지난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3세트 도중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판독 결과에 대해 항의하다 당시 주심을 맡은 최성권 심판으로부터 세트 퇴장을 지시를 받았다. 최 감독은 이로 인한 1경기 출정 정지 징계로 이날 벤치에 앉지 못했고 경기 전, 후 코트로 나오지 못했다.

3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대신해 감독 대행으로 이날 벤치를 책임진 송병일 현대캐피탈 코치가 경기 도중 코트에 있는 선수들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송 코치는 이런 이유로 최 감독을 대신해 밴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는 KB손해보험전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잘해준 경기"라며 "이시우의 서브가 반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9-16으로 끌려가단 경기를 따라잡고 세트를 따냈다. 송 코치 언급대로 이시우의 서브가 추격 시발점이 됐다.

송 코치는 "상대 주 공격수인 비예나(스페인)에 대한 수비가 잘됐다. 그리고 허수봉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준비를 했는데 이 부분도 잘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허수봉은 오레올(쿠바)과 함께 19점씩을 올리며 현대캐피탈 공격을 책임졌다.

송 코치가 꼽은 승리 원동력은 또 있다. 블로킹아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가로막기 숫자에서 10-4로 KB손해보험에 우위를 점했다. 허수봉도 3블로킹, 오레올은 4블로킹을 각각 기록했다.

송 코치는 "상대 주전 세터인 황택의가 결장한 가운데 우리팀 미들 블로커(박상하, 최민호)들이 세터(신승훈, 박현빈)들의 패턴을 잘 파악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31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아쉽고 아까운 경기를 놓쳤다"면서 "1세트 좋은 흐름과 리듬을 갖고 있었는데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후 감독은 "앞서나가고 있다가 추격을 당하니 어린 세터들이 흔들린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지만 두 세터들이 앞으로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에서도 노력하고 힘쓰겠다"고 얘기했다.

송 코치는 "이번이 V리그 정규리그에서 두 번째 대행 경험인데 떨린다"며 "체이스 매치 때처럼 준비하자고 마음먹긴 했는데 아무래도 정규시즌 경기라 기분이 다르더라"고 말했다. 송 코치는 "최 감독은 경기 후 봤는데 '수고했다'고 짧게 말하더라"고 웃었다.

송 코치와 후 감독은 현대캐피탈에서 동료 선수 선, 후배로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현대캐피탈이 2005-06, 2006-07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연속 우승을 차지할 당시 후 감독은 베레랑 아포짓으로 숀 루니(미국)와 함께 쌍포로 활약했고 송 코치는 장신 세터 유망주로 권영민(현 한국전력 감독)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았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로 3라운드 팀 일정을 마쳤다. 이후 다고 긴 휴식기에 들어간다. 오는 1월 7일 1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4라운드 첫 경기를 원정으로 시작한다.

KB손해보험은 아직 3라운드 일정이 남아있다. 1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가 3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리턴 매치'로 4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이 31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 타임아웃 도중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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