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17시즌 종료 후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안방마님' 강민호를 놓쳤다. 이견도 있겠지만 당시 롯데 프런트에서 강민호의 미래 가치 평가를 낮게 봤다.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이자 검증된 안방마님을 잡지 않은 셈이었다.
강민호는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고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강민호가 떠난 롯데 안방마님 자리는 그동안 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강민호에 대한 FA 보상 선수로 데려온 포수 자원 나원탁과 미래의 포수 자원으로 평가된 나균안은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강민호를 대신하기 위해 안중열, 정보근, 지시완, 강태율 등 많은 포수들이 경합했지만 확실한 안방마님이 나오지 않았다.
수비가 좋으면 타격에서 약했고 반대로 공격력에서 괜찮다는 평가를 받으면 투수 리드와 블로킹 등 수비 능력이 약했다. 엇박자가 이어졌다.
공수에서 밸런스를 갖춘 포수를 찾고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걸 강민호 이적 후 올해까지 5년 동안 증명한 셈이다. 그러나 롯데는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그 약점을 만회할 수 있는 자원을 보강했다.
LG 트윈스에서 올 시즌까지 든든한 안방마님 노릇을 한 유강남과 21일 FA 계약했다. 유강남은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 조건에 롯데와 사인했다.
올해 FA 시장 해당 포지션에서 '최대어'로 꼽힌 양의지가 롯데 유니폼을 입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롯데 입장에선 포수쪽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유강남은 양의지와 견줘 공격력에서는 기록면으로만 봐도 모자르지만 수비력에서는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그리고 유강남은 양의지보다 젊은 포수다. 롯데는 그동안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간판인 이대호가 올 시즌 종료 후 은퇴한 가운데 또 다른 베테랑 선수 중 한 명인 양의지 영입에서 부담을 가졌을 수 도 있다.
유강남은 LG에서 주전 경쟁을 이겨내고 당당히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양의지 만큼의 타격 능력은 아니고 올 시즌 8홈런에 그치긴 했지만 유강남은 잠실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며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으로 두자리수 홈런을 쏘아올릴 정도로 펀치력을 갖췄다.
2루타의 경우 2017년부터 올해까지 6시즌 연속으로 두자리수를 기록할 정도로 방망이 실력이 약하진 않다. 유강남의 커리어 하이는 2018시즌으로 당시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6리(425타수 126안타) 2루타 33개 19홈런이다. 타점만 놓고 보면 2020시즌 74타점이 한 시즌 개인 최다다.
유강남은 이번 FA 이적으로 2023시즌부터 사직구장에서 롯데 홈팬들로부터 응원을 받게 됐다. 그는 롯데와 FA 계약을 마친 뒤 LG 팬들에게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달했다. 유강남은 "지금까지 많은 응원을 보내준 LG 팬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강남 영입으로 인해 롯데는 어느 정도는 포수쪽에서 교통정리가 있을 전망이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 중인 포수 유망주 손성빈도 있기 때문에 더욱 필요한 상황이 됐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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